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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 美 고교, '블랙라벨' 학생증 발급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2011.10.12 11:41






[사진=KTLA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일부 고등학교가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일명 '블랙 라벨(Black Label)' 학생증을 발급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공부 잘하는 이들은 검정색 학생증을 가지고 다니며 식사 시간에 줄을 따로 서고, 댄스파티나 스포츠 경기 입장료를 할인 받는다. 위화감을 불러일으킨다는 불만이 학생과 부모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상당수 공교육 기관이 우수학생을 별도로 관리하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 이 학교의 조치가 철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로스엔젤리스 지역 방송국 KTLA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주 라팔마 존 F. 케네디고교와 사이프러스 고교가 학생들에게 차등 학생증을 발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교육부가 실시하는 학력평가시험(California Standards Test) 성적에 따라 우수한 학생에게는 검은색, 중간은 금색, 하위권은 흰색 학생증을 나눠준다.



각 학생증마다 대우가 달라진다. 블랙 라벨 학생은 교내에서 벌어지는 스포츠경기 입장권을 할인가격으로 살 수 있고, 노트북과 같은 학교에서 파는 다른 물품에 대해서도 최신형을 먼저 구입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등 대접을 받는다. 점심시간이 되면 이들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금색과 흰색 학생증을 가진 이들은 카페테리아에서 긴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블랙 라벨 학생은 별도의 라인이 있어서 그 곳에서 배식을 받을 수 있다.



학교 측은 "노력에 따른 성공을 보상해줘야 한다"며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이프로스 고교 벤 카펜터 교장은 "졸업식에서 우수 학생에게 특별 가운을 입히는 현재 풍토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사이프러스고교는 타이거 우즈의 모교이기도 하다. 이 학교 뿐 아니라 미국 내 다른 학교도 졸업식에 우등생에게 금띠를 두르고 입장케 하는 등 특별한 대우를 한다. 지난 5월 베벌리힐스 고교를 졸업한 톱스타 다코타 패닝도 가운데 금띠를 둘렀었다.



학교의 이런 조치에 학생들은 찬·반으로 의견이 갈린다. "시험 성적에 항상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박탈감을 느낀다"는 학생이 있는 반면 "능력에 따라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UC어바인대 앤 마리 콘리 조교수는 "상처 받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다"고 경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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