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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도룡뇽 관찰하고, 일일 치과의사 돼보고, 보잉-747로 가상비행 체험

중앙일보 2011.10.12 04:30 Week& 6면 지면보기



가볼 만한 대학 박물관



한국항공대의 항공우주박물관. 이처럼 대학 박물관 가운데 다양한 테마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최명헌 기자]



‘여기도 가봤는데, 어디 새로운 곳 없을까?’ 체험 학습을 가볼 만한 박물관을 고민한다면 대학 캠퍼스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대학들이 운영하는 박물관과 미술관 가운데 특색 있는 곳이 많다.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곳을 골라 웹사이트에서 관람 정보를 미리 알아보고 방문하면 된다. 대학 캠퍼스를 밟으면 학습 동기 부여의 기회도 된다. 관람료는 대부분 무료다.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국내 최초의 자연사 박물관은 이화여대 안에 있다. 과학책이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교육의 장이다.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동식물을 비롯한 식물·동물·광물 등 각종 표본을 20만 점 넘게 소장하고 있다. 생물을 볼 수도 있다. 생태 코너에는 갈겨니와 개구리·도롱뇽 같이 도심에서 보기 쉽지 않은 어류와 수서곤충, 파충류, 양서류처럼 다양한 생물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이달 말까지는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특별 기획전시가 열린다. 게임과 멀티미디어 기기를 이용한 e-러닝, 영상 체험 코너를 더해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동식물을 채집·관찰하고 과학 탐구 실험을 하도록 꾸려진 자연사 교실도 1년에 4번 연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을 관람하고 싶다면 1주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서울대 의·치의학·간호학 박물관, 경희대 한의학 박물관= 의학도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의학·치의학·간호학·한의학 등 분야별 의학 박물관을 찾아가 볼 만하다. 서울대 병원은 의학박물관에 근대의학의 발달사와 다양한 의료기기를 전시하고 있다.



치의학박물관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안에 있으며 치의학과 관련한 자료를 전시한다. 치의학박물관 내 어린이 치과박물관에선 치과 의사가 돼보고, 동물들 이빨의 차이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어린이들의 반응이 좋다. 방학 중에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어린이 치과교실을 운영한다. 서울대 간호대학이 운영하는 간호박물관에서는 대한제국 때부터 현재까지의 간호교육 역사의 흐름을 훑을 수 있다.



경희대 한의대가 운영하는 한의학 역사박물관에는 고전 의서와 임상기록, 희귀 한의학 유물이 전시돼 있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한의학이 발달해 온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 한국항공대는 항공우주박물관을 운영한다. 항공우주 발달사와 함께 시대를 대표하는 비행기 모형이 80여 점 전시돼 있다. 비행기 외에도 로켓과 인공위성을 통해 미래 우주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실물 크기의 우주복과 보잉-707기를 개조해 1981년까지 실제 운항했던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기의 VIP 시트도 볼 수 있다.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가상 비행 체험 공간도 있다. 경비행기나 대형 항공기(보잉-737·747·777) 가운데 원하는 기종으로 계기비행, 시계비행, 비상 시 비행 등 다양한 종류로 비행해 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미국의 JFK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 가운데 원하는 활주로를 선택해 가상 이착륙을 할 수도 있다. 이곳은 관람료를 받는다. 고교생 이하는 2000원, 일반은 2500원이다. 20명 이상은 단체 할인이 적용된다.











경희대 고(古)지도 전문 박물관= 오래된 옛 지도를 모아놓은 곳이 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경기도 용인시)의 혜정박물관은 국내 최초·최대의 고지도 박물관이다. 11세기부터 20세기 사이에 동·서양에서 제작된 고지도와 지도첩이 총망라됐다. 지도와 관련된 사료와 문헌도 함께 전시돼 있다. 소장 자료 가운데 18세기 후반의 대형 채색필사본 도별도인 경기도·강원도·함경북도·함경남도 지도는 국가지정 보물이기도 하다. 동·서양 고지도에서의 우리나라, 고지도에 나타난 동해와 제주도·독도를 살펴보면서 우리나라 역사와 지리뿐 아니라 주변 국가와의 역사적 관계도 살펴볼 수 있다.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역사박물관= 청강문화산업대에는 만화역사박물관이 있다. 출판된 만화와 육필 원고 등 2600여 점의 만화 자료를 소장해 100여 년에 이르는 국내 만화의 역사와 만화의 문화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개화기였던 1909년 대한민보의 삽화와 1920년대 일제 강점기의 신문 삽화 같은 희귀한 만화 사료를 볼 수 있다. 한국 고전 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기당·김종래 등 고인(故人)이 된 유명 만화가의 원고도 볼 수 있다. 경기도 이천에 있으며 홈페이지는 따로 운영하지 않아 문의는 전화로 해야 한다.  



글=설승은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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