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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프로젝트] 공신 1일 대학생 체험 - 경찰대

중앙일보 2011.10.12 04:30 Week& 6면 지면보기



과학적인 지문채취·현장감식 … 2013년에는 나도 척척 해낼 거예요



경찰대학생들이 이 학교 진학을 꿈꾸는 중·고생들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충성”을 외치며 선후배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최명헌 기자]







정다운(대구 혜화여고 2)양은 8일 오전 6시 대구에서 경기도 용인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그가 향한 곳은 국립 경찰대학교 캠퍼스. 정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그려온 여자 경찰이라는 내 꿈에 한 걸음 다가선 기분”이라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정양을 포함한 전국 중·고생 30명은 이날 하루 경찰대 캠퍼스를 누비며 ‘1일 대학생’이 됐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이날 행사는 중앙일보가 전국 중·고생들에게 공부 동기를 부여하고, 진로를 미리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한 ‘공부의 신 1일 대학생 체험’이다. 경찰대 진학을 꿈꾸는 ‘1일 대학생’들이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강의실에 들어서자 정복을 갖춰 입은 경찰대 재학생 7명이 반갑게 맞았다. 이들은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1일 멘토를 자청한 경찰대 홍보단 소속 학생들이다.



참가자들은 자기소개를 먼저 했다. 김소연(서울 석관고 2)양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입을 열었다. “사고 처리를 위해 경찰서에 가는 어머니를 따라갔는데 그때 경찰 아저씨가 정말 친절했어요. 어머니의 말을 다 들어주고 ‘이럴 땐 이렇게 하시라’고 조곤조곤 설명해 주셨죠. 저는 어려서 자세한 내용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경찰에 대한 고마움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고 말했다. 김양은 그 일을 계기로 경찰이 되기로 진로를 정한 뒤 한 번도 다른 꿈을 꾼 적이 없다.



정양도 비슷한 경험을 털어놨다. “내가 8살 때 아침 운동을 나가셨던 어머니가 괴한에게 납치당할 뻔한 일이 있었다”며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덕분에 어머니가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셨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경찰이 없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대다수 참가자들은 “선량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경찰이라는 직업을 막연하게 동경해 왔지만, 어떻게 해야 경찰이 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정보와 계획이 없다”며 “이번 체험을 계기로 경찰대와 경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고 기대했다.



교수 전공수업도 듣고 재학생과 일대일 상담도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나선 유제설 경찰학과 교수는 “먼저 자신이 어떤 경찰이 되고 싶은지 진로 계획부터 구체화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다른 대학과 달리, 경찰대에 들어온 이상 졸업하면 무조건 경찰이 돼야 한다”며 “경찰이 돼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경찰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부터 진지하게 시작해보라”고 조언했다.



참가자들이 궁금해하는 ‘과학 수사’와 관련한 수업도 간단히 이뤄졌다. 한지연(서울 신곡중 1)양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희미한 지문은 어떻게 찾아내는 거냐”고 질문을 던지자, 유 교수는 “손이 스치는 곳에는 미량의 땀이 묻어나는데 땀 속에는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숨어있어, 이에 반응하는 ‘닌히드린’이라는 시약을 사용해 선명한 상태로 복원해낼 수 있다”고 원리를 설명해줬다.



신중성 입학팀장은 입시 정보를 상세히 알려줬다. 신 팀장이 “경찰대 합격생의 성적은 전국 2% 이내이며, 경쟁률은 63.3대1, 여학생 경쟁률은 122.7대1이다”라고 말하자 여기저기서 “에휴” 하는 한숨소리가 나왔다. 신 팀장은 “경찰대에 들어오려면 성적도 우수해야 하지만 건강한 신체와 바른 가치관도 갖춰야 한다”며 “경찰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인 만큼 남을 배려하고 헌신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쉬는 시간마다 멘토와의 대화도 쉼 없이 오고 갔다. 배정현(서울 서문여고 1)양이 “경찰대 1차 시험이 어렵다고 소문 나 걱정이 많다”며 고민을 털어놓자 최슬아(경찰대 법학과 3)씨가 준비법을 일러줬다. “국어는 수능과 비슷하게 준비하되, 맞춤법과 문법을 추가로 공부하고, 영어는 텝스에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단어와 독해 수준을 끌어올릴 것”을 당부했다. 또 “수학은 수능과 범위가 같지만 난도는 높다”며 “심화 문제도 놓치지 말고 파고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양은 “부끄럽지만 지금 내신과 수능이 4~5등급 정도”라며 “제 수준에서 경찰대 입학은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유부용(경찰대 행정학과 3)씨는 “경찰대는 내신 반영 비중이 낮은 편이라 6~7등급이었던 학생들도 많이 들어온다”며 “지난 시간에 대해 후회하지 말고,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는 데 정신을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캠퍼스 투어하며 대학생 된 미래 모습 그려



이날 행사는 멘토들과 함께 경찰대 캠퍼스를 투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최씨는 실험실에서 시약을 사용해 지문 채취하는 모습을 재연해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오세욱(경찰대 행정학과 1)씨는 “경찰대에는 ‘범죄수사연구회’라는 동아리가 있는데 범죄 현장을 재연해놓고 혈흔을 찾는 등 현장을 감식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설명해줬다.



전교생이 지내는 기숙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정양은 “2013년 이곳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내 모습을 그리며 고3 때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김수민(경기 우성고 2)양은 “여학생을 한 해 12명밖에 뽑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며 “내가 그 12명 중 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후회 없는 고3 시절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정양이 “어떻게 공부해야 경찰대에 들어올 수 있느냐”고 묻자 오씨는 “당연한 말 같지만 깨어 있는 시간에 집중력 있게 열심히 하면 성적은 오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나는 수험생 시절을 돌아보면 두 번 다시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나 자신이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노력했다”며 “눈뜨고 있는 시간에는 항상 공부를 했다”고 했다.



 경찰대 투어를 마치고 정문을 나서며 정양은 “마음에 희망과 결심이 생겼다”며 환하게 웃었다. “자신 있고 당당한 경찰대 선배들의 모습이 눈부실 정도네요. 의지가 약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공부 계획을 미루기 일쑤였는데, 오늘부터 수능까지 전력 질주할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1일 대학생 체험’은 오는 29일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다음 달 5일 중앙대 심리학과에서 이뤄진다. 참가 신청은 공부의 신 홈페이지(www.mentorkorea.co.kr)에서 하면 된다.



◆경찰대=경찰 간부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국립대학이다. 학과는 법학과와 행정학과 2개뿐이지만 배우는 과목은 범죄수사학·공공질서학·경찰화법·정치학·제2외국어 등으로 다양하다. 4년 동안 총 172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방학에는 계절학기 수업을 통해 수영과 사격·무도기술을 익힌다. 남학생은 졸업한 뒤 2년간 전투경찰대나 경찰기동대에서 지휘관 또는 참모로 근무하며 병역의무를 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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