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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물질 먼저 푼다” 미국·유럽 망원경 싸움

중앙일보 2011.10.12 00:26 종합 8면 지면보기



유럽, 2019년 우주로 발사
한발 늦은 미국, 일정 당길 듯



미국 NASA의 WFirst(위), 유럽우주기구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의 조감도.



암흑 물질·에너지의 정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지만, 짐작되는 유력 후보들은 있다.



 암흑 물질 후보로는 윔프(WIMP· Weakly Interacting Massive Particle)가 첫손에 꼽힌다. 윔프는 초대칭이론을 통해 존재가 예견돼온 입자다. 질량은 무겁지만, 다른 물질과 상호 작용을 거의 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그만큼 검출이 힘들어 실제 존재 여부가 아직까지 뚜렷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암흑 에너지의 경우 ‘진공(眞空) 에너지’가 유력하다는 견해가 많다. 양자역학적으로 볼 때 진공은 이름처럼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아니다. 수많은 입자와 반입자가 생겨났다가(쌍생성) 함께 사라지고(쌍소멸) 있다. 다만 그 시간이 너무 짧아 아직까지도 관측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란 게 학자들의 주장이다.



 유럽우주기구(ESA)는 노벨물리학상이 발표되던 날(4일) 암흑 물질·에너지 를 파헤칠 유클리드(Euclid) 우주망원경을 2019년까지 발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유클리드는 지름 1.5m의 광학·근적외선 망원경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WFirst라는 암흑 에너지 연구용 근적외선 망원경을 조만간 우주로 쏘아올릴 예정이다. WFirst는 올해 노벨상을 탄 펄머터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초신성 이론을 바탕으로 암흑 에너지의 정체를 규명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발사는 유클리드보다 늦을 전망이다. 예산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NASA가 허블망원경을 대체할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 발사 이후(2020년께)로 발사 시점을 미뤘기 때문이다. BBC는 이와 관련, 노벨상 발표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 “WFirst 발사를 앞당기라”는 정치적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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