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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95km 완주 직후 출산 ‘마라톤맘’

중앙일보 2011.10.12 00:24 종합 35면 지면보기



시카고의 27세 앰버 밀러
첫 아이 땐 17주차에 뛰어



만삭의 몸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7시간 후 출산에 성공한 앰버 밀러가10일(현지시간) 병원에서 딸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내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다.”



 임신 39주차의 만삭 임산부가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를 완주한 후 출산에 성공하는 데 1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 서부 교외도시 웨스트체스트에 사는 앰버 밀러(Amber Miller·27)는 9일(현지시간) 개최된 시카고 마라톤을 6시간 25분 만에 완주했다. 결승점 간식대에 놓인 샌드위치로 허기를 채운 밀러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그날 밤 10시 29분에 3.5kg의 딸 준(June)을 순산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밀러는 “결승점을 통과한 뒤 몇분 후부터 진통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지만 긴장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임신기간 동안 꾸준히 달리기 연습을 했을 뿐더러 담당 의사의 허가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절반은 걷기’를 완주 비법으로 꼽은 그녀는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고백했다. 임산부인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 덕에 지루할 틈조차 없었다는 것.



 함께 뛰며 아내를 도운 남편 조 밀러(Joe Miller·32)는 도전 이유에 대해 “임신 사실을 알기 전인 2월에 출전 신청서를 냈기 때문”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밀러를 ‘8번째 마라톤에 참가하는 숙달된 선수’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그의 최고 기록은 3시간 30분대다. 첫 아들인 캘럽(Caleb)을 임신했을 때도 17주차에 마라톤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밀러는 일명 ‘마라톤맘’으로 등극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상태에서 산모가 운동을 하는 것이 유산 가능성을 높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단, 더운 날씨에서 운동을 하거나 탈수 상태가 될 때까지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고 지적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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