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바마 외교 좌지우지 … 42세 ‘파워맨’ 맥도너

중앙일보 2011.10.12 00:17 종합 14면 지면보기



백악관 실세 급부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위기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통화에 앞서 오바마는 ‘오벌 오피스’(집무실)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 및 유럽지역 담당 간부들을 불러 최종 보고를 받았다. 같은 달 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할 때도 같은 과정을 밟았다. 통화가 진행되는 동안 NSC 중동지역 담당 간부들이 배석했다.



 두 자리에 함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은 데니스 맥도너(Denis McDonough·42·사진) NSC 부보좌관이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10일 “42세의 맥도너가 ‘NSC 2인자’라는 자리를 넘어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외교정책에 관한 한 맥도너가 백악관 최고의 ‘파워맨’으로 부상했다”며 “오바마가 맥도너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면서 안보·경제 분야 구별 없이 모든 대외정책 현안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너는 정책 방향뿐 아니라 백악관이 관장하는 전 세계 미국대사 임명에도 크게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1일 오전(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안보팀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모습. 오바마로부터 오른쪽 둘째에 앉아 있는 사람(흰색 원)이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 부보좌관이다. [중앙포토]



 1969년 12월생인 맥도너는 조지타운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 의회에서 대외정책 업무를 시작했다. 하원 국제관계위를 거쳐 오바마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린 톰 대슐(민주당) 전 상원 원내대표의 선임외교정책 자문역을 지냈다. 오바마와의 인연은 2007년 상원의원 오바마의 수석 외교정책 자문역으로 일하면서 시작됐다. 2008년 대선 캠페인 때 ‘오바마 외교’의틀을 입안했고, 오바마 정부가 탄생하자 NSC 전략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이후 NSC 비서실장을 거쳐 2인자인 부보좌관으로 승승장구했다. 부보좌관은 현안이 발생했을 때 각 부처 부장관급을 백악관 상황실로 불러 논의하는 이른바 ‘부대표 회의(Deputy meeting)’를 주재하는 자리다.



 맥도너는 백악관 고위직 중 최연소자다. 그가 관장하는 20여 명의 지역·사안별 NSC 선임 국장이 모두 맥도너보다 나이가 많다. 국내 문제와 선거전략 분야에서 오바마의 오른팔 역할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플러프(44) 백악관 선임고문보다 두 살 어리다. 외교 소식통은 “대외정책과 국내정책 두 분야에서 오바마의 핵심 참모로 활약하고 있는 두 사람이 모두 40대 초반인 점이 이채롭다”고 말했다.



 언론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맥도너는 지난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지켜보는 백악관 상황실 사진 때문에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사진에는 오바마 대통령, 상황을 지휘하는 현역 장군, 맥도너가 나란히 앉아있다. 이들 외에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이 한자리에 있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