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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후진타오, 미국 견제 손잡는다

중앙일보 2011.10.12 00:13 종합 14면 지면보기



오늘 베이징서 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왼쪽)가 중국 베이징을 찾은 11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환영식이 열린 인민대회당에서 푸틴 총리와 함께 걸으며 행사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총리가 11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이틀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베이징에 머물면서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총리,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오방국) 전인대상무위원장 등 중국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난다. 외신들은 푸틴이 이번 방중을 통해 ▶경제 협력 강화 ▶양국 협력을 통한 미국 등 서방 견제 ▶양국 간 갈등 해소 등에 힘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푸틴은 이날 오후 원 총리를 만나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해 온 양국은 그동안 러시아 천연가스를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공급하는 문제를 협의해 왔다. 하지만 가격 문제로 최종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푸틴의 방중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양국은 양국을 잇는 고속도로·철도·통신망 건설 등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푸틴은 국영 석유·가스 회사 대표 등 160명 규모의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았다. 외신들은 양국이 38개 항목에 걸쳐 55억 달러 규모의 경협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양국은 주요 국제적 이슈에 공동 대처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중동·북아프리카 문제에 대해 협력해 왔다. AP통신은 “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을 견제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내년 대통령직 복귀 가능성이 큰 푸틴이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이를 위한 공조방안을 적극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푸틴의 이번 방중은 러시아의 군사기밀을 빼내려다 적발된 중국인 스파이 문제 등 최근 발생한 양국 간 갈등을 치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그리스의 재정위기에서 시작된 유럽발 금융위기에 공동 대처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러는 우호적인 이웃이자 전략적 협력의 동반자”라며 “푸틴 총리의 중국 방문이 이 같은 양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은 후 15년 동안 양국은 평등신뢰, 공동번영에 기초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격상시켜왔다”며 “현재 양국은 역사상 가장 좋은 상태에 있다”고 호평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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