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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신수지 “전국체전 점수 조작”

중앙일보 2011.10.12 00:00 종합 33면 지면보기



역전당해 2위 그친 뒤 의혹 제기
체조협 “있을 수 없는 일”





제92회 전국체전 리듬체조 여자일반부에서 준우승한 신수지(20·세종대·사진)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채점 과정에서 점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수지는 10일 열린 경기에서 김윤희(20·세종대·101.550점)에 0.325점 뒤진 101.225점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미니홈피에 ‘더러운 X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 하는 거다’라는 내용의 격한 글을 올려 심판진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당시 여자일반부 순위는 마지막 종목인 곤봉 점수가 전광판에 늦게 뜨는 바람에 평소보다 30여 분 늦게 발표됐다. 신수지는 후프·볼·리본 종목에서 김윤희를 앞서고 있었지만 곤봉 점수에서 김윤희에게 역전당해 은메달로 밀렸다. 신수지는 미니홈피에 억울하다는 심경을 토로하면서 격한 말을 썼고,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신수지는 11일 언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리듬체조를 아는 사람이라면 조작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점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흥분한 상태에서 미니홈피에 글을 올렸다며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소속사 및 체조협회와 협의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으며 ‘리듬체조는 꼴도 보기 싫다’고도 했다.



 신수지의 어머니 문광해씨는 “(신)수지가 그런 인터뷰를 했는지 몰랐다. 수지가 지금 휴대전화를 꺼 놓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고비를 넘었다. (국내무대에선) 마지막 경기여서 좋은 모습으로 끝내고 싶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문씨도 ‘여러 차례 고비’란 “심판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문씨는 “수지가 부상에서 회복돼 기량을 되찾고 있다. 프레올림픽엔 도전해 볼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런던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엔 올림픽 출전권 5장이 걸려 있다. 올림픽 티켓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다.



 한편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채점은 수작업으로 먼저 한 뒤 이를 합산해 전산처리를 한다”며 “심판 한 명이 채점지에 오기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를 바로잡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점수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손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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