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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통·우울증·요실금 … 아이 낳은 뒤 관리가 열쇠

중앙일보 2011.10.10 04:05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임산부의 날 특집



출산 후 6~8주가 지나도 임신 전 건강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 [중앙포토]



10개월 전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한 김미진(29·서울 서초동)씨. 그녀는 아직까지 마룻바닥에 제대로 앉지 못한다. 출산 도중 태아가 산모의 꼬리뼈를 압박해 지금까지 통증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두 달 전 딸을 출산한 류수민(33·서울 여의도동)씨는 출산 후 열이 올라 고생을 했다. 하루 사이 체온이 38도를 넘어선 횟수만 4회나 됐다. 이처럼 출산 후 나타나는 몸의 이상 징후는 다양하다. 출혈이나 열, 나쁜 분비물(오로·惡露)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6~8주면 임신 전 정상 상태로 돌아간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만약 문제가 있더라도 산후조리를 잘 하면 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만성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별로 출산 후 관리법을 알아봤다.



● 오로 오로는 자궁에서 태반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상처가 생겨 나오는 ‘나쁜 분비물’을 말한다. 2개월 이상 출혈이 계속되거나 출산 후 2주가 지나도록 악취가 심하게 난다면 의사와 상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로가 붉은색이라면 자궁 안에 남은 태반이 있는지, 자궁에 찢어진 상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과망간산 칼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엉덩이에 대고 10분 정도 좌욕을 하면 된다. 이 제품은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다.



● 변비·요실금 출산 후엔 변비나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채소·과일 같은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운동을 하면 회복할 수 있다. 운동은 임신 중 하루 30분씩 수영이나 걷기, 출산 후에는 항문 괄약근을 조이는 ‘케겔 운동’이 좋다. 단, 하루 세 번 각각 10분씩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 후 3주가 지난 시점부터는 산후 체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산욕열 출산 시 절개한 회음부·질벽 등에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세균 감염으로 고열이 나기 쉽다. 열이 있을 때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미지근한 수건으로 몸을 닦아줘야 한다. 열이 나는 동안 샤워는 금물이다. 대소변 후에는 비데나 소독액을 사용해 회음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타이레놀 같은 약을 구입해 복용한다. 만약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유선염 모유가 나오기 시작하면 1~2일은 유방이 딱딱해지고 팽창하면서 통증을 느낀다. 이때 유즙이 지나치게 많이 고여 있거나 유두에 상처가 생겨 세균 감염이 일어나면 유선염이 생긴다. 수유 전 2~5분 내에 미지근한 수건 또는 손으로 부드럽게 유방 마사지를 하면 좋다. 처음부터 유방에 멍울이 생기지 않도록 출산 후 30분 안에 수유를 하는 것도 관건이다.



● 요통·관절통 임신 기간 중에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몸 전체의 근육과 뼈를 느슨하게 만들어 아기가 잘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출산 시 골반 부위가 넓어지는 과정에서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임신 전 지나친 다이어트를 피하고, 출산 후 비타민D 제제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출산 후 6주가 지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 산후우울증 평균 10~15%의 산모가 경험한다. 산모의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가족분만실을 이용하고, 진통 기간 내내 격려해 준다. 아내는 남편이 산모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출산 전에 아내와 함께 산모 호흡법이나 분만 교육을 함께 받으면 도움이 된다. 유방 마사지법도 같이 배우고, 남편이 육아휴가를 일주일 정도 내 아내와 함께 생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권병준 기자

도움말 한양대병원 박문일 교수

이대목동병원 김영주 교수

삼성서울병원 최석주 교수(이상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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