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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스피드 조직 인사’

중앙일보 2011.10.10 03:00 경제 1면 지면보기
삼성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앞당기고 삼성전자 조직개편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체질 개선 의지가 숨어 있다. 올 4월부터 일주일에 2∼3일 출근을 시작한 이 회장이 그룹 전반의 일을 직접 챙기기 시작하면서 일정 부분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투톱체제’ 개편 왜











 이 회장은 “앞으로 10년 내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줄곧 말해 왔다. 이 회장은 또 한편으로는 “삼성 내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조직 정화를 주도했다. 그래서 삼성테크윈 경영진이 물갈이됐고, 적자에 허덕이던 삼성전자 액정화면(LCD) 사업부장이 교체됐다. 이처럼 서슬 퍼런 인적 쇄신에 조직이 술렁이자 하루라도 빨리 인사를 앞당겨 조직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 결과 통상 12월 중순에 하던 사장단 인사를 한 달가량 앞당겨 다음 달 하순에 실시키로 한 것이다. 사장단 인사와 이후에 진행될 임원 인사는 6개월여에 걸친 그룹 감사팀과 각 계열사 감사팀의 결과를 종합해 대대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를 최지성 부회장과 권오현 사장의 ‘투톱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는 방안도 군살을 빼고 조직을 단순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정보기술(IT) 환경에서 한 단계의 보고라인을 없앰으로써 좀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1월에도 반도체·LCD·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으로 이뤄진 4개 사업부를 부품과 완제품 두 조직으로 단순화했다가 1년 만에 최지성 부회장 휘하 8개 사업부로 개편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투톱 체제로 조직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가 현재 전사 차원의 감사와 기획 기능을 완제품과 부품, 두 부문으로 쪼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조직개편에는 애플과의 특허분쟁도 변수로 작용했다. 애플은 그동안 삼성이 부품과 완제품을 함께 취급하는 것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했다. 삼성으로선 부품과 완제품의 수장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 부품의 독립성을 강화, 안정적이고 투명한 가격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자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심재우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이건희
(李健熙)
[現] 삼성전자 회장
[現]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1942년
최지성
(崔志成)
[現]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1951년
권오현
(權五鉉)
[現] 삼성전자 사장(DS사업총괄 겸 LCD사업부장)
195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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