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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70대1 … 식을 줄 모르는 지방 청약 열기

중앙일보 2011.10.10 00:11 경제 11면 지면보기



공급부족에 전셋값 상승 맞물려



지난해에 이어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충남 연기군 세종시에서 처음으로 지난 7일 분양을 시작한 푸르지오 견본주택에 주택 수요자들이 몰렸다.





지난 5일 오후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 견본주택. 아직 문을 열지 않았는데도 분양 문의전화벨이 계속 울렸다. 포스코건설 현경민 분양소장은 “앞서 분양된 이시아폴리스 더샵 1, 2차가 100% 분양 완료되자 아직 분양홍보를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3차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고 말했다.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글로벌 금융위기 불안감 등으로 수도권은 냉랭한 반면 지방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수도권에선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지만 지방의 청약경쟁은 치열하다. 이달 초 쌍용건설이 대구시 침산동에 분양한 침산동2차 쌍용예가는 평균 2대1, 최고 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호반건설이 대전시 도안신도시에서 분양한 호반베르디움과 현대건설의 경남 창원시 감계동 감계힐스테이트는 각각 평균 6대1, 2대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상대적으로 주택수요가 적은 중대형도 잘나간다. 현대산업개발이 울산시 전하동에 분양한 전하아이파크는 전용면적 101㎡형은 70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방 분양시장 열기는 무엇보다 공급부족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방에서 건설 인허가가 난 가구수는 2006년 29만7445가구에서 2008년 이후 20만 가구 밑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13만6000여 가구에 그쳤다.













 주택 건설 인허가 물량 감소는 새로 지어지는 주택 부족으로 이어져 전셋값을 자극했다. 전셋값이 집값의 70~80% 선까지 오르자 전셋값에 자금을 좀더 보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대구시 지묘동 신세계공인 한윤남 사장은 “기존 주택이 팔려 자금 여유를 갖게 된 수요자들이 새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대행사인 내외주건 김승민 분양팀장은 “기존 주택 거래시장의 활기가 분양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렴한 분양가도 신규 분양물량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도안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분양가를 3.3㎡당 당초 940만원에서 890만원 선으로 낮췄다.



 포스코건설 우호재 마케팅팀장은 “경제가 안정되지 못하고 소득이 많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리 주택공급이 부족하더라도 분양가를 높이면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 청약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부족이 쉽게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시 침산동 침산동2차 쌍용예가의 엄준수 분양소장은 “새로 분양된 아파트들이 입주하기 전에는 주택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분양시장 열기가 이어지면서 분양물량이 쏟아져 연말까지 5만2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형 건설업체들의 브랜드 단지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적지 않다. 이시아폴리스 더샵 등 민간이 개발하는 대규모 개발지역의 물량도 많다. 대규모 개발지역은 계획적으로 조성돼 개별적으로 지어지는 단지보다 교통·교육·편의시설 등 입지여건이 낫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신규 분양물량의 품질은 더욱 좋아지고 있어 당분간 청약경쟁률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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