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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상인, 단둥에서 물건 사놓고 안찾아가는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2011.10.05 11:25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 신의주 쪽. 북한 신의주 세관 앞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북한 신의주 일대가 수상하다. 중국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무역차량이 확 줄어들었다. 단둥에선 북한 상인들이 물건을 구매해 포장까지 해놓고 찾아가지 않는다. 신의주는 중국과의 무역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북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세관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 신의주에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신의주 일대에서 일어나는 이런 '이상 현상'은 지난달 초부터 나타났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신의주 세관이 최근 쑥대밭이 됐다"고 북한 신의주 대방과 무역거래를 하고 있는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지난달 초 평양에서 급파된 검열단이 신의주 세관에 대한 폭풍검열을 시작한 뒤 세관 기능이 사실상 정지됐다고 한다. 검열단은 세관원 거의 대부분을 현장에서 교체했다. 세관장도 숙청됐다.



중국 단둥에서 한국 주방용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중국동포 이모씨는 "세관장까지 교체할 정도면 보통검열은 아니다"며 "요즘엔 북한 상인들이 이미 값을 치른 물건을 포장까지 해놨는데 찾아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세관검사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20~30여 대가 바쁘게 오가던 단둥과 신의주 도로는 한산해졌다. 무역기능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중국 상인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신의주 세관은 뇌물을 챙기는 노른자위"라며 "기존 세관원은 배를 불렸으니 이젠 다른 세관원에게 기회를 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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