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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조 취향 닮은 김정일장손, 가입사이트 '헉'

온라인 중앙일보 2011.10.05 10:04






[사진=중앙DB]



최근 인터넷 서핑을 즐겨하는 사실이 알려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손 김한솔(17)이 자주 찾는 웹사이트는 어디일까. 온라인 중앙일보(joongang.co.kr)의 확인 결과 김군은 영상·사진·만화 등 주로 예술과 관련된 사이트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특히 비디오 탐색과 같은 사이트에는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사이트는 음란물 광고로 도배된 곳도 있었다. 김한솔이 가입한 비디오 사이트는 국내 네티즌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곳도 많았다. 게 중에는 본인도 가입 사실을 잊은 듯 3년이 넘도록 방문하지 않은 사이트도 있었다. 이처럼 김한솔이 예술(?) 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와 비슷한 성향이다. 김 국방위원장 일가도 기쁨조, 아리랑 공연, 영화 등 시각적 예술에 남다른 관심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한솔은 때로 북한 출신임을 숨기기도 했다. 사랑에 관한 시 등의 자료를 공유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lovelandia.com)에 김군은 "나는 한국(Korea)에서 왔으며 많은 사람들과 시를 읽고 쓰고 공유하는 것을 사랑한다"고 남겼다. 북한(North Korea) 출신이라는 사실을 왜 숨겼는지 의문이 드는 프로필이다. 이것이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유튜브 등에 북한 관련 댓글을 쓸 때도 가끔 "~라고 들었다"는 식으로 썼다.



김한솔은 수십개의 웹사이트에 회원등록을 해놓고 있었다. 이 중에는 최근까지 활동한 사이트도, 오래 전 활동을 중단한 사이트도 있다. 한 영상 유통사이트(warezscene.net)는 올해 5월까지 접속을 했다. 아시아 친구찾기 사이트(asiafind1.com)는 7월까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만화 사이트(drawingnow.com)는 2008년 5월에 마지막 방문을 했다. 그는 영상 블로그도 여러 개 운영하고 있었다.



비디오 사이트는 그의 주 무대였다. 비디오서치, 티저네트워크, 메타카페, 마이쉬킵비디오, 와레즈신, 킥, 바비카, 미피디아, 엘오엘모션 등이 그가 가입한 비디오 사이트들이다. 하지만 김한솔의 아이디로 영상을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김한솔은 다른 사람이 올린 영상을 다운받거나 시청하는 것을 즐겼다. 일부 비디오사이트에는 음란물도 가득했다.



그가 비디오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은 북한군의 훈련장면, 북한의 미사일 등 무기, 군사퍼레이드와 같은 군사영상이 전부다. 예술 사이트에 가입하는 그의 성향 이면에 호전적 성향을 엿보게 한다.



김한솔은 영상 등을 시청한 뒤 댓글도 자주 남겼다. 에어포트비디오에 올라온 북한의 아리랑 공연영상에 대해 "내가 듣기론 약 8만명이 공연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 그들은 모두 학생이다"라고 썼다. 이 댓글 역시 자신이 북한 사람임을 숨기고 있다. "~에서 들었다"는 식이다.



그의 댓글 중에는 "자유민주주의 만세!"라는 글도 있었다. 올해 1월 전교조 등이 참여해 서울에서 벌인 대규모 시위 장면이 담긴 동영상에 남긴 글이다. 격렬한 시위를 할 수 있는 민주주의가 좋다는 것인지, 이런 시위를 해도 제어하지 않는 정부가 좋다는 것인지 모호하지만 비아냥조인 것은 틀림없다. 반면, 북한 국가가 나오는 영상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라고 썼다.









김한솔이 운영하는 비디오 블로그 캡처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댓글도 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사훈련을 참관했다는 뉴스 보도에 한 미국 네티즌이 욕설과 함께 북한을 비난하는 댓글을 남기자 "뚱뚱한(fatty) 미국은 떨어져 나가라" "미국인들은 멍청하다"고 반격했다. 두 사람의 언쟁은 더욱 심해졌고 김군은 "당신의 오물같은 댓글을 삭제하거나 근처 정신 병원을 찾아가보라"는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게임도 즐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엑스파이어(xfire.com)'에서 '솔져 프론트 (Soldier Front)'라는 총기 게임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김군은 2007년에 이 사이트에 가입했다.



현재 김한솔은 국내 언론에 보도된 자신의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 계정을 모두 폐쇄했다. 하지만 보도되지 않은 사이트들의 계정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김군의 댓글 활동이 남아있는 한 사이트에는 최근 보도를 본 후 찾아온 듯한 네티즌이 김군의 아이디를 부르며 "Where are thou?(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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