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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 싫어하나요, 잘 보이는 곳에 놔둬 보세요

중앙일보 2011.10.05 03:24 Week& 2면 지면보기
독서 습관을 들이려면 무리한 독서 계획을 세우기보다 등·하교 때나 방과후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생활 속 독서 지도

보이는 곳에 책 배치=중국 송나라의 정치가 겸 문인 구양수는 삼상지학(三上之學)이라고 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말(차)을 탈 때, 잠자리에서, 화장실에 있을 때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활용하라는 의미다. 이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책을 읽으려면 눈에 잘 띄는 곳곳에 책이 놓여 있어야 한다. 침실과 거실·화장실·식탁·방바닥·책상같이 동선에 따라 책을 놓아 두면 조금씩이라도 읽게 된다. 이렇게 읽게 되는 양이 상당하다.



독서 주제 정하기=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독서를 할 때는 한 가지 주제를 정하는 것이 좋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이언정 책임연구원은 “최근 다독보다는 어떻게 읽느냐에 독서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깊이 있게 읽기가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독서교육개발원 남미영 원장은 “평소 자신의 관심 분야나 진로에 맞춰 주제를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므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독서 기간은 한 달 정도로 넉넉하게 잡는 게 부담 없다. 한 달 기준으로 좋아하는 주제나 알고 싶은 진로를 정한다. 주제 잡기가 어렵다면 학년별 추천도서 목록에서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같은 주제 내에서 가지고 다니며 쉽게 읽을 수 있는 책과 차분히 앉아 읽을 책을 따로 정한다. 남 원장은 “주제 잡기가 어렵다면 일단 쉽게 느껴지는 책부터 시작해 자투리 독서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1회 20~30분 정도의 독서계획표=독서시간은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20~30분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짧으면 몰입하기 어렵고 흐름이 끊길 수 있다. 더 길어지면 다른 공부나 일과에 지장을 줘 역효과가 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한 권을 모두 읽을 수 있도록 독서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하루에 몇 페이지씩 며칠 동안 읽을지 완독 스케줄을 정해 독서계획표를 만든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 전후로 독서시간을 만들면 습관 만들기가 좋다.



책을 늘 가지고 다녀야=남 원장은 “자투리 시간 독서를 하려면 늘 책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이라면 등·하교시간에 책을 읽도록 가방이나 손에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닌다. 주말 체험학습이나 여행을 다닐 때도 필수다. 아침 자습처럼 시간을 정해 놓고 읽던 책을 이어 읽는 것도 바람직하다.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책이면 안성맞춤이다. 이 연구원은 “읽는 책과 들고 다니는 책은 주제가 같아야 효과가 커진다”며 “손에 책을 들고 다니면 저절로 읽게 된다”고 귀띔했다.



아침 자습시간 활용=아침 자습시간 30분 동안 책을 읽으면 집중력이 향상돼 다른 과목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첫 수업은 아침시간이라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아침잠이 많은 아이는 심지어 잠이 덜 깬 상태다. 이때 차분히 앉아 책을 읽으면 밤새 굳어졌던 두뇌에 자극이 돼 머리가 맑아진다. 이후 정규 수업시간에 집중력을 높여 학업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준다.



박정현 기자





초등생 자투리 시간에 읽으면 좋아요



●1~2학년
『레몬은 왜 신맛이 날까요?』데보라 챈슬러 글·그림, 다섯수레 『배꼽 빠지게 웃기고 재미난 똥 이야기』 박혜숙 글, 한상언 그림, 미래아이 『아만다의 아하! 곱셈 구구』 신디 누시원더 글, 리자 우드러프 그림, 청어람미디어



●3~4학년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뒷간 이야기』 이이화 원작, 김진섭 글, 심가인 그림, 파랑새 『우리 집 구석구석 숨은 과학을 찾아라』 오윤정 글, 민은정 그림, 토토북 『엄마를 그렸어요』 노경실 외 글, 두루마리 그림, 교학사



●5~6학년 『질문을 꿀꺽 삼킨 사회 교과서: 정치 편』 조선미 글, 송향란 그림, 주니어중앙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뇌 이야기 33가지』 김현주 글, 을파소 『오늘의 날씨는』 이현 글, 김홍모 그림,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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