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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논술 함께 해 합격한 3인의 경우

중앙일보 2011.10.05 03:24 Week& 2면 지면보기
다음 달 10일 2012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이틀 후부터는 경희대·서강대 논술고사를 시작으로 월말까지 수시 2차 대학별 논술고사가 연이어 진행된다. 논술 중심 전형은 논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수시 2차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대부분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자칫 수능에 소홀했다간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것조차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수능’과 ‘논술’,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이유다.


언어 비문학 지문 단락별 주제 찾으며 ‘요약형’ 대비
수리 개념 유도과정 익혀 계산은 쉽게, 논리선 가산점
외국어 고난도 지문 쓰면서 해석 … 독해력·표현력 키워

글=최석호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언어 1등급+논술 전형=성균관대 1 구병욱



구병욱(19·대구 성서고 졸)씨는 지난해 수능 언어·수리·외국어를 모두 1등급 받고 수시 2차 일반학생 전형 우선선발(논술 100%)로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에 합격했다. 그는 “언어영역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어렵게 느껴지는 지문을 골라 세부 내용을 분석하는 식으로 논술 대비를 병행했다”고 말했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매일 1회차의 언어영역 모의고사를 풀면서 취약점도 파악했다. ‘보기에서 지문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고르라’는 문항에 유독 약했다. 그는 해당 유형 문제에서 활용된 비문학 지문을 따로 모아 단락별 주제를 1~2문장 정도로 요약하는 훈련을 했다. “단락별 주요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수능 언어영역 문제를 풀 때 지문을 여러 번 읽지 않아도 정확한 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인문계 논술 1번 문항으로 출제되는 ‘요약형’ 문제에 대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1000~1500자 분량으로 특정 제시문의 입장을 옹호·반박하기 위해서는 신빙성 있는 학설을 활용해야 설득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는 수능 윤리과목을 공부하면서 동·서양의 주요 학설을 따로 정리했다. 공자·맹자·고자가 내세운 학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뽑아내는 식이다. 구씨는 “사회문화 교과에 나오는 표나 그래프는 수능 고난도 문제나 논술 문제에 자주 출제된다”며 “교과서에 나온 표와 그래프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프의 x·y축, 표의 가로·세로가 바뀌어도 분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제를 접해볼 것”을 권했다.











수리 1등급+논술 전형=고려대 1 김상준



“지금 이 시기에는 대부분의 학생이 수능 준비든 논술 준비든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하죠. 하지만 수학·과학 개념 유도과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고난도 문제를 접했을 때 어떤 개념을 활용할지조차 모릅니다.” 대학입시에서 한 번의 고배를 마셨던 김상준(20·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1·광주 광덕고 졸)씨가 분석한 실패 요인이다. 그는 공부 방법을 바꾼 후 지난해 언어·수리·외국어 1등급을 받으며 수시 2차 일반전형 우선선발에 합격했다.



지난해 김씨는 끝까지 개념학습에 열중했다. 수학Ⅰ·Ⅱ와 미적분 교과에 나오는 모든 개념과 공식의 유도과정을 익힌 뒤 스스로 증명과정을 쓰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수능 고난도 문항이나 논술 문제는 하나의 개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개념 유도과정을 알고 있으면 특정 문제가 나왔을 때 어느 공식의, 어떤 과정을 대입해 풀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요. 논술에서도 계산과정은 물론 답안에서 활용하는 개념이 어떤 과정을 거쳐 도출됐는지 단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논리적 측면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죠.”



과학도 개념이 나오게 된 인과관계를 정립하는 훈련을 했다. 무극성 분자 부분에서 나오는 ‘분자 크기가 크면 끓는점이 높아진다’는 단순한 개념도 ‘분자 크기가 커지면 분자량이 커진다→분자량이 커지면 무극성 분자 간의 분산력이 커진다→분산력이 커지면 끓는점이 높아진다’는 식으로 인과관계를 분명히 했다.











외국어 1등급+논술 전형=한국외대 1 김남혜



내신 2.8등급, 수능 언어 3·수리 4등급. 김남혜(19·한국외대 독일어과 1·분당고 졸)씨는 “수능 외국어영역 성적(1등급)과 논술 덕택에 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능특강』 『10주 완성』 『EBS 파이널』 같은 EBS 교재를 푸는 과정에서 어렵게 느껴지는 지문은 문법 사항까지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독해력을 키웠다. 모르는 단어와 구문은 따로 모아 공책을 만들었다. “특히 빈 칸 추론 문항은 글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문제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단어의 뜻을 확실히 익혀두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영어 제시문을 주고 ‘핵심어와 요지를 찾아 국문으로 표현하라’는 한국외대 논술 문제에도 대비했다. 수능 외국어영역 문제를 풀면서 ‘주제도출’ 유형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모든 지문의 주제와 핵심어를 찾아내는 훈련을 했다.



그는 “난도 높은 지문을 자주 접하면서 독해 방법을 익히면 지문 해석이 빨라지기 때문에 시간 안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수능 1개월 전부터는 『EBS 고난도 N제』에 나온 지문을 하루 2개씩 골라 독해한 내용을 손으로 써봤다. 모범답안을 참고해 어떤 부분에서 독해 실수를 범했는지 파악했고, 해당 부분에 나온 구문과 단어는 반복해 외웠다. “영어 지문을 눈으로만 독해하면 수능 문제를 푸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영어 제시문의 요지를 쓰라’는 논술 문제에서는 표현 방법을 모를 수 있어요. 번역 내용을 손으로 써보는 게 논술 실전연습에 도움이 됩니다.”





수능과 논술 병행하기 ※ 도움말= 공신닷컴



●언어영역:
최근 3개년 수능 기출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를 다시 풀어보면서 비문학 고난도 지문을 분석하라 → 비문학 지문을 정확히 읽어내는 훈련과 논술 제시문을 분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언어영역 난도가 높았던 2002, 2003, 2004학년도 기출문제까지 분석하는 게 좋다.



●수리영역: 취약 단원을 찾아 기본개념이 어떻게 도출됐는지, 공식 유도 과정을 확실히 파악하라 → 고난도 문항은 개념을 종합해 출제되기 때문에 단순한 공식 암기로는 해결할 수 없다. 수리논술은 답을 낼 수 있느냐를 보는 게 아니라 제대로 풀어냈는지 ‘과정’을 평가한다.



●외국어영역: 『수능특강』 등 수능에 활용되는 EBS 교재에 나온 지문을 복습하라 → 외국어영역은 EBS 연계률이 가장 높은 영역이다. 논술에서 영어 제 시문을 출제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EBS 고난도 지문을 통해 ‘핵심어’와 ‘주제’를 찾는 연습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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