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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에게 진 다음날 대표직 던진 손학규 … 민주당 살릴 묘책은 …

중앙일보 2011.10.05 00:29 종합 1면 지면보기



뉴스분석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내는 데 실패한 손학규(얼굴) 대표가 4일 승부수를 던졌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버림의 정치’가 위기상황에서 뽑아든 손 대표의 카드였다.



손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 통합경선에서 박영선 의원이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한 데 대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에서 박 후보가 축복 속에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60년 전통의 제1 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라며 “당 대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민주당의 혁신과 국민의 신뢰 회복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를 그만두더라도 10·26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온몸으로 뛸 것이다. 사퇴하고 돕는 게 박원순 통합후보를 더욱 떳떳하게 지원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과 올해 4·27 김해을 재·보궐 선거에 이어 서울시장 야권 통합경선에 이르기까지 야권 내 단일화 싸움에서 3전3패한 민주당엔 ‘존재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중심이 된 ‘혁신과 통합’이나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에 주도권을 넘겨줄지 모른다는 우려다.



이런 상황에서 손 대표는 대표직 사퇴 카드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 것이지만 그의 승부수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그의 대표직 사퇴는 쇄신 논의를 촉발하면서 민주당을 새롭게 바꾸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리더십 공백 사태로 인한 혼돈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당 분위기도 반드시 우호적인 건 아니다. 손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자 최고위원들은 “지금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모두가 똘똘 뭉쳐야 할 때”라며 손 대표의 사퇴 철회를 요구했다. 한 최고위원은 “지금 손 대표마저 ‘개인 플레이’를 하듯 사퇴하면 민주당은 패닉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김진표 원내대표가 당 원로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5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표직 사퇴 수용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의총에서 만장일치로 손 대표의 재신임을 결의할 경우 손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2002년 당시 민주당 노무현 대선 후보도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패한 뒤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다가 당의 재신임 결정에 사퇴 의사를 접은 적이 있다. 그러나 손 대표가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대표직은 지난해 전당대회 2위 득표자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승계하게 된다.



박신홍·김경진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박원순
(朴元淳)
[現] 법무법인산하 고문변호사
1956년
손학규
(孫鶴圭)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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