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만.나] 청년 취업 프로젝트 의뢰인 김병우씨

중앙일보 2011.10.05 00:25 경제 11면 지면보기



‘준비된 인재’지만 자기소개서 기술 높여야



▶전자통신공학을 전공한 김병우(26)씨. 그는 “국내 이동통신 시스템망 구축에 기여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성룡 기자]



이동통신 분야에 취업을 희망하는 김병우(26)씨는 눈을 반짝이며 “주파수의 세계가 흥미로워 통신 분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2월 대학을 졸업했다. 전자통신공학을 전공했고, KT 연구개발(R&D)센터에서 5개월간 인턴을 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최우수 인턴’에 뽑혔다. 관련 자격증도 갖췄다. 일주일에 8번씩 학교 친구들과 취업 스터디를 한다. 이른바 ‘준비된 인재’다. 그러나 상반기 20여 곳의 회사에 지원했음에도 매번 실패했다. 인크루트 임경현 컨설턴트, 한국 HP 최영미 인사담당 상무와 함께 문제점을 짚어봤다.



글=채승기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김씨는 꾸준히 이동통신 분야의 취업을 준비해 왔다. 인턴 외에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학회에 연구논문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을 자기소개서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지 못했다. “산만해 보인다”는 게 컨설턴트들의 공통된 지적. 그러다 보니 컨설턴트 앞에서 1분간 자기소개를 할 때 자신을 ‘최우수 인턴에 뽑힌 최우수 샘플’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데 그쳤다. 자신이 왜 이동통신 분야에서 일하고 싶고, 남들보다 뛰어난 점은 무엇인지를 내세우지 못했다. 게다가 자기소개서에 적은 내용을 그대로 외워서 말했다.



 최 상무는 “자기소개서 내용을 외워서 전달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면접관은 이미 내용을 다 알고 들어오니 같은 것을 반복해서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임 컨설턴트도 “대부분 지원자가 ‘내가 그 일을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얘기하지만 ‘나만이 이 회사에서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들과 차별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김씨는 인턴을 할 때 ‘무선 최적화 솔루션’ 부문에 강점을 보였다. 외주업체와 본사 간 다리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최우수 인턴으로 뽑힌 이유다. 최 상무는 “자기소개를 할 때는 잘난 척을 해도 좋다. ‘내가 이 분야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내세워 면접을 이끌어 나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콜럼버스’와 ‘물개’라는 배낭여행과 수영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다. 또래 친구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와 여러 지역의 사람이 함께 즐기는 동호회다. 이 부문에서 김씨는 좋은 점수를 얻었다. 세대와 상관없이 인맥을 쌓아온 점은 리더십을 보여주는 장점이다. 반면 자신의 단점을 기술하는 부분에서는 너무 방어적이었다. 김씨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성격 때문에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고려해 결정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고 썼다. 임 컨설턴트는 “장점을 단점처럼 쓰는 게 중요하다는 자기소개서 교육을 받은 그대로 기술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련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자신의 단점을 솔직하게 쓰되 노력하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포인트라는 것이다.



 김씨가 이러한 지적을 받은 것은 김씨가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교 취업준비센터에서 주관하는 취업캠프에 참여하고, 면접 스터디를 여러 번 했다. 김씨는 “모의면접을 해보면 진실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듣는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많이 듣다 보니 남의 사례를 내 것처럼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며 조언을 구했다. 임 컨설턴트는 “그렇다고 면접·취업 준비를 안 할 수는 없다. 맥락을 잡아서 말하는 훈련을 하라”고 조언했다. 임 컨설턴트는 배우의 연기 훈련방식을 예로 들었다. 희로애락의 감정을 모두 자신 안에 담아놓고, 특정 상황에 맞게 그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남의 얘기를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입사지원서에서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면접에서는 긴장된 상황이라 티가 나게 마련이라는 것. 임 컨설턴트는 “거짓말을 쓰면 절대 안 되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예쁘게 포장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김씨는 외국어 점수에 대해서 우려했다. 김씨의 토익 스피킹 점수는 120점(레벨5). 지면으로 치른 토익 점수는 없다. 기업에 지원할 자격 요건은 되지만 충분치 않다. 그는 “영어 점수를 위해 취업 준비를 따로 더 해야 하는가”라고 고민했다. 컨설턴트들은 김씨가 지원하는 분야에서는 ‘문제 없다’고 답한다. 외국계 기업이나 다른 직종의 취업이 아니라면 큰 문제 없다는 평가다. 최 상무는 “통신 분야는 특히 SKT·KT·LG유플러스 같은 큰 회사뿐 아니라 외주업체가 많아 갈 수 있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임 컨설턴트도 “메이저 기업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2~3년 경력을 먼저 쌓고 이직하는 플랜B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컨설턴트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 자세히 ‘취재’해 보고 지원서를 쓰라고 강조했다.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가야 면접에서 차별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자기소개서에는 고사성어를 피하고, 간결하게 의미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써야 한다고 했다. 자기소개서의 소제목은 필수다. 그런데 김씨는 ‘7대3의 법칙’이란 소제목을 달았다. 경청은 7로 하고, 발언은 3으로 하겠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인사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이게 우리 일과 무슨 상관이지’라는 의문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소제목만 보고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게 써야 한다는 게 컨설턴트들의 의견이다.



김병우씨는



학력 강원대 전자통신공학과 졸업(2011년 2월)

학점 3.8(4.5만점)

외국어 토익 스피킹 5급

경력 KT 연구개발센터 인턴(2010년 8~12월),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시설팀 계절사원(2005년 1~7월), 강원유네스코 학생회(2004~2005년)

수상 경력 2010년 하반기 KT 인턴십 최우수 인턴, 산학협력중심대학 프로젝트 우수인재 선정

연구논문 HSPA+와 CCC를 위한 무선망 설계 시스템의 구현(한국정보통신설비학회 발행)



청년 취업 프로젝트 신청하세요



중앙일보 일·만·나(일자리 만들기 나누기) 홈페이지(joinsmsn.incruit.com)에서 신청하세요. e-메일 주소는 (che@joongang.co.kr)입니다. 우편신청은 ‘서울 중구 순화동 7번지 중앙일보사 편집국 취업섹션 담당자 앞’으로 보내면 됩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