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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까지 2.4초, F1 머신은 ‘괴물’

중앙일보 2011.10.05 00:15 종합 28면 지면보기
국제자동차경주 포뮬러 원(F1)을 달리는 경주용 차량은 머신(machine)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판매를 위한 양산차의 차체를 경주차로 개조하는 투어링카와 달리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춘 차다. F1 머신들은 60년 이상 대회를 치러오는 동안 점점 궁극의 자동차를 향해 발전하고 있다.


과학 발전 힘입어 진화 거듭
알루미늄·티타늄 써 무게 줄이고
벌집 모양 차체로 안전성은 높여

 F1 머신의 엔진 배기량은 2.4L로 국산 중형차 정도다. 그러나 시판되는 자동차의 출력은 170마력 정도지만 F1 머신은 750마력으로 세 배 이상 힘이 강하다. 보통의 승용차 엔진 최대치가 5000~6000rpm(분당회전수)인 데 비해 1만8000rpm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머신들은 엔진의 힘을 앞세워 최고속도 350㎞ 이상으로 질주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2.4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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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00㎞에서 완전히 정지하는 데는 2.9초가 걸리며, 제동거리는 약 65m가 필요하다. 이는 탄소섬유로 만든 브레이크 디스크 덕분이다.



무게가 1.5㎏ 정도로 철제 브레이크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탄소섬유 디스크는 섭씨 2000도에서 5, 6개월을 구워야 만들 수 있다. 변속기는 수동이지만 스티어링 휠에 달린 레버를 당겨 자동처럼 기어단수를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 F1 드라이버들은 보통 200분의 1초 만에 기어를 바꾼다.



 차량의 무게 역시 매우 가볍다. 레드불의 머신인 RB7은 드라이버를 포함해도 640㎏ 밖에 되지 않는다. 엔진이 알루미늄이나 티타늄과 같이 가벼운 소재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차체도 벌집 모양의 알루미늄 구조물 위에 탄소섬유를 붙이는 형태로 돼 있어 가벼우면서도 안전성을 높였다.



 타이어의 진화 역시 F1 머신에서 살펴볼 수 있다. 1950년대 F1을 지배한 알파로메오 158은 425마력의 힘을 자랑했지만 머신의 출력 중 50%만 사용해야 했다. 엔진의 힘을 뒷받침할 타이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F1 머신에 쓰이는 타이어는 직진 가속력 증가를 위해 15㎏까지 무게를 줄였다. 그러면서도 고속 코너링 시 차량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접지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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