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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뉴욕 대정전 때 경찰서는 환했다 … 연료전지 덕

중앙일보 2011.10.05 00:13 종합 8면 지면보기
풍력이나 태양광을 활용하면 복잡한 전력망에 연결하지 않아도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상 조건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고, 더욱이 인구가 집중된 도시에서는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발전소 밖 현실적 대안은

 최근 연료전지가 분산 전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천연가스·도시가스·휘발유 등에서 얻은 수소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필요할 때 언제든지 발전을 할 수 있다. 연료전지의 모듈(개별 장치 단위) 숫자에 따라 한 가정이나 아파트 동·단지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과 열을 맞춤 생산한다. 고효율 열병합발전이어서 에너지 소비도 적고, 필요에 따라서는 대규모 전력망에서 전기를 끌어다 쓸 수도 있다. 또한 대기오염이나 소음 발생도 적어 군의 야전 지휘소나 이동판매차량 등에서 휘발유·경유로 연료전지를 가동할 수도 있다.



 이미 연료전지를 사용하고 있는 곳도 많다. 2003년 8월 미국 동부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을 때 뉴욕시내 경찰서만은 예외였다. 이곳에 연료전지가 시범 설치돼 있었던 덕분이다.



 일본에서도 올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물량이 달릴 정도로 연료전지 보급이 활발하다.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단기간에 전력 생산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연료전지뿐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2.4㎿(메가와트)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가 들어섰다. 포스코파워가 운영하는 이 시설은 도시가스를 원료로 인근 3000여 가구에 전기를, 1000여 가구에는 온수를 공급하고 있다.



 연료전지 시스템은 ▶도시가스 등의 연료를 수소로 변환시켜 주는 연료처리장치 ▶생산된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연료전지 ▶생산된 직류 전기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교류 전기로 바꿔주는 전력변환 시스템 ▶연료전지에서 발생한 열을 이용해 온수를 생산·공급하는 장치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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