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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말리부’ 출시 … 쏘나타·K5·SM5와 중형차 레이스

중앙일보 2011.10.05 00:05 경제 6면 지면보기



글로벌 모델 한국서 첫 판매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글로벌 중형차 말리부를 출시했다. 동급 최초로 차선이탈 경고시스템을 적용했고,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과 전자식 주행 안전 제어장치(ESC) 같은 첨단 안전장치를 달았다. 가솔린 2.0 모델은 최대출력 141마력에 연비는 12.4㎞/L, 2.4 DOHC 모델은 최대출력 170마력에 연비 11.8㎞/L가 나온다. 가격(6단 자동 기준)은 2.0 모델이 2185만~2821만원, 2.4 모델은 3172만원이다.







국산 중형 세단시장이 12년 만에 4파전 구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동안 중형차 시장에서 뒤처졌던 한국GM이 쉐보레의 첫 글로벌 중형차 말리부를 4일 출시하면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형차는 해당 업체의 신뢰도 및 브랜드 이미지의 키를 쥐고 있는 전략차다.



 중형 세단시장은 1999년 대우차 부도 이후 현대·기아·르노삼성 3파전으로 압축됐다. 한국GM의 전신인 GM대우는 토스카를 내놨지만 인테리어와 편의장치에서 뒤져 빛을 보지 못했다. 말리부의 가세로 올해 중형차 시장은 아반떼·포르테·크루즈·SM3가 포진한 준중형급을 누르고 부문별 시장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형세단 판매 1위는 ‘부동의 베스트셀링카’인 현대 쏘나타. 하지만 형제 뻘인 기아차 K5의 도전이 거세 올해 1위를 내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르노삼성은 지난달 편의장치를 보강한 SM5를 내놨다. 말리부도 월 3000대 이상 판매를 자신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중형차 시장이 뜨거워진 셈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 판매가 점점 소형차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유일하게 중형차가 시장 1위인 기형적인 모습”이라며 “이런 이유로 업체마다 준중형보다 평균 800만원 비싸 이익이 많이 나는 중형차에 경쟁력을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력 파워트레인(동력장치)은 모두 2.0L 가솔린 엔진이다. 변속기는 SM5(무단 변속기)만 빼고 모두 6단 자동이다. 가격(자동 기준)은 2500만원대가 기본형이고 고급옵션을 달면 3000만원이 넘는다.



 더구나 한국도요타는 이르면 올해 말 신형 캠리를 내놓는다. 2.4L 기본 모델을 기존 가격보다 저렴한 3000만원대 초반에 책정을 고려해 국산차와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이달 중순부터 미국에서 시판되는 캠리는 현대 쏘나타에 맞서기 위해 40년 만에 처음으로 3∼5% 가격을 내려 화제가 됐다.



 말리부는 쏘나타와 맞대항해 고습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와 스포츠카 느낌을 주는 디자인으로 승부를 건다.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은 “한국은 쉐보레의 첫 글로벌 중형차 말리부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세계 첫 시장”이라며 “매력적인 디자인과 안락한 실내, 경쟁차를 뛰어넘는 핸들링과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앞세워 중형차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점은 출력이 떨어지는 엔진이다. 경쟁 모델 가운데 마력과 토크에서 열세다. 이경석 제품홍보팀장은 “가솔린 엔진 출력이 동급 차에 비해 부족한 점을 핸들링으로 보강했다”며 “앞으로 직분사 및 디젤 엔진 같은 다양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리부는 부족한 엔진 대신 차체의 65%를 고장력 강판으로 설계하면서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내세운다. 에어백 같은 안전보조장치를 달지 않고도 충돌 시험에서 최고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편의장치도 좋아졌다. 동급 최초로 차선을 이탈할 때 경고음을 울리는 ‘차선이탈 경고장치’가 적용됐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포함해 6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달았다. 충돌 때 안전벨트를 역으로 되감아 상체와 골반을 시트에 고정시켜 부상을 줄이는 ‘듀얼 프리텐셔너’도 기본 옵션이다.



 쏘나타와 K5는 2.0, 2.4L 직분사 엔진을 달아 출력에서 가장 앞선다. SM5는 고급 편의장치와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보닛을 사용하는 등 경량화에 초점을 맞춰 날렵한 핸들링이 특징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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