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재일기] 캐나다 공무원들 “감사합니다, 한국”

중앙일보 2011.10.05 00:03 경제 8면 지면보기






강병철
경제부문 기자




캐나다 온타리오주(州)에서는 6일 치러지는 주의회 선거에 시선이 쏠려 있다. 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은 4년간 주정부를 운영한다. 집권당 당수는 온타리오주 총리(Premier of Ontario)를 맡는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유당과 제1야당인 보수당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가 있다. 삼성물산의 풍력·태양광 사업이다. 자유당은 지난해 ‘풍력·태양광 발전 및 생산 복합단지 개발 사업’에 삼성을 유치한 것을 최대 업적으로 삼고 있다. 최대 70억 캐나다달러(약 8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이에 대해 보수당은 자유당의 삼성 유치에 대해 두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특정 외국 기업에 에너지 사업권을 준 것은 특혜이며, 아직은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풍력·태양광 같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당장 예산 낭비라는 주장이다.



 삼성이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것에 대해 캐나다 동포와 주재원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 기업의 캐나다 주재원은 “국내에서는 삼성과 경쟁 관계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한국 기업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한인 사회도 캐나다 사회에서 발언권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긍정적인 평가처럼 삼성물산이 지난해부터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온타리오주 서부 런던시는 최근 ‘코리아타운’으로 변신 중이다. 2년 전 6000명 정도이던 한인 인구가 최근 8000명으로 늘었다. 서너 개에 불과했던 한국 식당은 10개 안팎이 됐다. 또 삼성이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이 지역 일자리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 한인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캐나다에 온 어학 연수생과 유학생은 많았지만 막상 캐나다에 정착하기보다 미국으로 가거나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의 진출과 한인 인구의 증가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반기고 있다. 런던시와 온타리오주 공무원도 한국 기자단을 만날 때마다 정확한 우리말 발음으로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외국에서 한국 기업이 올려놓은 한국의 위상, 기업의 힘이 곧 국력으로 뻗어감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온타리오(캐나다)=강병철 경제부문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