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앞좌석 열선 시트 장착 현대차 … 혼다 제치고 캐나다 빅5”

중앙일보 2011.10.05 00:02 경제 9면 지면보기



켈러허 현대차 캐나다법인 사장





스티브 켈러허(58·사진) 현대자동차 캐나다법인 사장은 학창 시절 캐나다의 국민 스포츠인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었다. 아이스하키에서 체득한 저돌적인 특성은 사장 취임 10년째인 올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8월 말까지 캐나다 시장에서 9만2981대를 팔아 올해 누적판매 5위(점유율 8.5%)를 차지했다. 포드·GM·크라이슬러·도요타에 이은 판매 실적으로 혼다를 처음 제친 것이다.



 켈러허 사장은 지난달 토론토 인근 마크햄의 현대차 캐나다법인 사무실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2009년 닛산을 제친 데 이어 올해 8월까지 누적판매량에서 혼다를 꺾었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소형 트럭을 제외한 일반 승용차 시장에선 특히 도요타와 더욱 치열한 싸움을 연말까지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캐나다법인이 올해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그의 현지 맞춤형 판매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은 앞좌석 열선 내장 시트다. 켈러허 사장은 지난해 소형 엑센트와 준중형 아반떼(현지 판매명 엘란트라)의 신형 모델을 캐나다에 들여올 때 앞좌석 시트에 열선을 기본으로 장착해 줄 것을 본사에 요청했다. 그래서 동급 차종 중 유일하게 가격이 가장 저렴한 기본형 차량에도 열선 시트가 달리게 됐다.











 그는 “혹한기 영하 30~40도까지 떨어지는 캐나다 기후를 고려했다”며 “다른 동급 기본형 차량에서는 볼 수 없는 편의장치로 캐나다 운전자들이 더 이상 추위에 떨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열선 시트가 기본으로 장착된 아반떼는 올해 캐나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8월 말까지 3만2937대를 팔아 1위 혼다 시빅(3만3047대)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시빅은 캐나다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한 차량이다.



 이처럼 캐나다 법인이 좋은 성적을 올리자 현대차 본사에서도 그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7월 격려차 캐나다 법인을 방문했다. 그는 “정 부회장은 방문 기간 내내 칭찬을 하며 판매·서비스 품질도 더욱 높일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 태생인 그는 미국 코넬대를 졸업했다. 포드에 다니다 1986년 현대차 캐나다법인의 부품 담당 과장으로 옮겼다. 부품본부장·서비스본부장·부사장을 지내고 2002년부터 캐나다법인 사장을 맡고 있다.



마크햄(캐나다)=강병철 기자



◆현대차 캐나다법인=1983년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설립한 현대차의 해외 법인이다. 84년 판매를 시작했고, 85년 7만9000대를 팔며 캐나다 자동차 시장에서 단숨에 자리 잡았다. 현재 200개의 딜러망을 구축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마크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