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심슨' 만화에 김정일 깜짝 등장한 이유

온라인 중앙일보 2011.09.28 11:13






[사진=northkoreatech.org]







미국의 유명만화인 '심슨 가족'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깜짝 등장했다. 북한 현실을 패러디하는 부분에서 김정일은 키 작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TV에 방영된 '심슨 가족(the Simpsons)'에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던 웨인(Wayne)을 다룬 내용이 방송됐다. 끝부분에 북한 관련 내용이 나왔는데, 웨인이 북한의 수용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김정일에 관한 뮤지컬(가극)을 만들도록 강요 받았다는 것이다.



가극의 제목은 '키가 작다고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Being Short is No Hindrance to Greatness)'이다. 김정일이 인공기가 그려진 버스에 내리며 가극은 시작된다. 김정일이 키 큰 서양 남성에서 "왕궁이 어디냐"고 묻더니 "내가 앞으로 '친애하는 지도자(Dear Leader)'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northkoreatech.org]



남성은 "당신은 결코 친애하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하자, 김정일은 "이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며 막이 열린다. 그러자 합창단이 등장하고 이들은 영어로 김정일을 나타내는 글자를 이용해 북한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노래의 가사는 대략 이렇다. "'K' is for Korea just the north part(K는 한국의 북쪽 나라), 'I' is for the Internet he bans(I는 그가 금지한 인터넷), 'M' is for the millions that are missing…(M은 잃어버린 수백만 명의 목숨)." 인터넷도 금지시키고 독재를 펼치는 김정일 정권을 패러디한 것이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즐겨보는 만화에 김정일이 등장한 것은 이제 미국인에게도 더 이상 북한이 장막에 가려진 나라가 아님을 보여준다.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북한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마틴 윌리엄스는 "심슨 가족은 시청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시사 문제를 날카롭게 풍자하면서 웃도록 한다.



북한에서 인터넷 사용이 금지되고, 북한 주민 수백만 명이 굶어 죽었던 현실 등을 모르면 이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북한 주민이 처한 상황을 알고 관심을 기울이는 미국인의 숫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희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