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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교과서 속 이야기 신문에도 있네요] 중학교 미술(미래엔) Ⅱ.표현하는 즐거움

중앙일보 2011.09.28 04:00 Week& 11면 지면보기



유럽에 간 뽀로로, 친구 같은 캐릭터에 세계 아이들 다 공감하더군요







아이들 사이에서 ‘뽀롱뽀롱 뽀로로’의 인기는 선풍적입니다. 뽀느님(뽀로로+하느님), 뽀통령(뽀로로+대통령)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지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유아 한류’로 불리며 인기몰이 중입니다. 뽀로로처럼 성공한 캐릭터가 갖는 경제적·문화적 가치는 엄청납니다. 교과서를 통해 캐릭터가 갖춰야 할 요건, 애니메이션 제작 방법 등을 배우고 신문 기사에서 캐릭터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과 과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뽀로로 만든 김일호 오콘 대표



“뽀로로가 올해 9세예요. 미키마우스가 83세, 헬로 키티가 37세인 데 비하면 이제 막 걸음마하는 단계죠.”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뽀통령(뽀로로+대통령)’으로 통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파란 펭귄 뽀로로. 국내 시청률 1위, 유럽 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국내 애니메이션, 월트디즈니에 첫 직배 계약한 국산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뽀로로를 제작한 ‘오콘’의 김일호 대표를 만나 인기 캐릭터의 탄생 배경과 캐릭터 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뽀로로의 인기 비결이 뭔가.









뽀로로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일호 대표는 “문화 콘텐트 창작자의 시행착오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뒤뚱뒤뚱 걷고 실수투성이인 주인공이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게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특징이다. 처음 기획할 때만 해도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미국 애니메이션에서는 어려움을 순식간에 해결해 주는 영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 일반적이라 어른들 눈에는 뽀로로가 밋밋하게 보였던 탓이다. 막상 방영을 시작하자 아이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문 밖에 나가면 만날 수 있는 옆집 친구처럼 말썽쟁이에 모든 일에 미숙하기만한 뽀로로에게 동질감을 느껴서라는 생각이 든다. 나와 동일시할 수 있는 캐릭터가 등장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친숙함을 줬던 것 같다.”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 대신 평범한 주인공을 내세운 이유가 있었나.



“뽀로로를 기획할 당시 주요 스태프들은 2~6세 자녀들을 둔 부모였다. 나도 2세 아이를 둔 아빠였다. 우리 아이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게 무엇인지 부모 입장에서 고민한 게 뽀로로의 시작이었다. 권선징악의 교훈을 억지스럽게 짜내거나 아이들을 훈계하는 내용은 스태프 모두 꺼렸다. 아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고 그 속에서 긍정적인 시각과 삶의 지혜를 발견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삶의 지혜라는 게 어떤 것들인가.



“지혜는 사고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개입해 ‘이건 옳고 저건 틀렸다’고 알려주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시각을 바꿔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예를 들면 뽀로로가 친구 크롱이 쌓아 놓은 블록을 보고 부숴 버렸다고 치자. 이때 ‘친구가 만든 건데 부수면 안 돼’라고 훈계 같은 건 하지 않는다. 대신 뽀로로가 ‘미안하다고 말했더니 기분이 좋아졌어요’라고 표현하는 데서 끝난다. 상황이 솔직하고 담백하다.



엄마들이 가장 좋아했던 에피소드는 ‘하늘을 날고 싶어요’라는 거였다. 뽀로로가 날고 싶어 여러 시도와 도전을 하다가 모두 실패하고 슬픔에 잠긴다. 친구 포비가 나타나 뽀로로를 바다에 데려간다. 뽀로로가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날았다’고 표현했다. 나는 건 하늘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시각도 보여 준 거다.”



-뽀로로가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갖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뽀로로 이전에도 둘리나 마시마로처럼 누구나 기억하고 호감도 높은 캐릭터가 분명히 있었다. 캐릭터가 인기 있다는 것과 생명력을 갖는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그 캐릭터에 본질적인 가치를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작품들은 눈길은 빨리 끌지만 쉽게 식상해지기 때문이다. 뽀로로의 경우 친구들과의 관계 맺음이나 삶의 지혜 같은 가치를 반영하려 애쓰고 있다. 또 그 캐릭터가 사장되지 않도록 수준 높은 작품을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 캐릭터의 생명력은 만들기보다 어떻게 키워내는가에 달린 셈이다.”



-최근에 ‘마시뽀로’라는 뽀로로의 유사 아이템이 특허청에서 승인을 얻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캐릭터 산업은 역사가 짧아 지금 적극적으로 도와줘도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의 역량을 따라잡기 힘들다. 마시뽀로 같은 유사 아이템이 인정받는 걸 보면 창작자들은 상실감을 느낀다. 창작자가 존중받는 문화적 토대가 마련되지 않으면 캐릭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나는 캐릭터 산업을 종종 죽순에 비유하곤 한다. 죽순은 3~4년을 땅속에서 있다고 한다. 그러다 땅 위를 비집고 나오기 무섭게 10일 만에 5m짜리 대나무로 성장한다. 이 산업이 꼭 그렇다. 땅속에 있는 것처럼 창작자들이 인내했던 시간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 엄청난 성장도 결국 볼 수 없는 거다.”



-창작자를 존중하는 분위기라는 게 어떤 건가.



“교육을 두고 백년대계라고 하듯 문화 콘텐트 산업도 그런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성공하지 못하고 사장된 작품도 반드시 겪어야 할 시행착오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 그 정도 실패도 없이 어떻게 뽀로로 같은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겠나.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이 지금껏 발전해 온 속도는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빠른 편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럴수록 더 박수 쳐 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이런 문화적 토대 위에서 캐릭터 산업이 국가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중앙일보 기사로 더 생각해 보세요



캐릭터 산업의 어제와 오늘




아기 공룡 둘리, 중국집 소녀 뿌까, 펭귄 뽀로로, 엽기 토끼 마시마로…. 대표적인 국산 캐릭터들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내놓은 ‘캐릭터 브랜드 가치 평가 조사 용역 보고서’(2008)에 따르면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한 캐릭터는 일본의 헬로 키티다. 주목할 만한 점은 뽀로로가 2위, 3위가 곰돌이 푸라는 것이다. 소비자 태도 측면을 기준으로 한 조사에서는 둘리가 헬로 키티와 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캐릭터가 인기를 끈 것은 최근의 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헬로 키티 같은 외국산 캐릭터 일색이었다. 캐릭터는 동심을 사로잡는 귀여운 그림에 머물지 않는다. 캐릭터가 전달하는 이미지와 메시지를 통해 친한(親韓)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영향력도 갖는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김락균 만화애니캐릭터팀장이 “한국의 멋을 널리 알릴 만한 콘텐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관계기사



2008년 7월 14일자 21면 ‘국산 4대 천왕’ 해외서도 힘쓴다



2008년 6월 28일자 11면 글로벌 동심이 반했다 ‘어린이 한류’



2006년 7월 27일자 23면 뽀로로, 둘리, 뿌까, 마시마로 … 스타 캐릭터 정말 반가워



2003년 12월 18일자 S7면 창작 애니, 설자리조차 없었다



2003년 6월 16일자 27면 캐릭터 수출 600만 달러 … 미국 ‘라이선싱 2003’서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 발전하려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캐릭터로는 미국의 미키마우스와 일본의 헬로 키티가 꼽힌다. 미키마우스는 1928년 생으로 올해 83살이다. 1974년에 태어난 헬로 키티도 37살로 장수 캐릭터다. 오랜 기간 많은 팬을 거느릴 수 있는 비결은 철저한 이미지 관리다. 헬로 키티를 제작하는 일본의 산리오 사는 헬로 키티의 수염 길이까지 확인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교통사고가 나도 산리오 직원은 절대 뺑소니를 쳐서는 안 된다는 교육도 받는다. 캐릭터 이미지에 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생한 지 10년 남짓한 국내 캐릭터들은 이들에 비하면 신생아와 다름없다. 국산 캐릭터들이 한 세대를 지날 정도로 장수하기 위해서는 일본 NHK의 대표 캐릭터 도모군을 만든 고다 쓰네오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캐릭터 산업은 하나비(불꽃놀이)가 아니라 눈사람 만들기다. 확 커졌다 스러지면 안 된다. 천천히, 꾸준하게.”

관계기사



2009년 12월 24일자 34면 저작권 보호는 콘텐트 산업 진흥의 핵심이다



2009년 4월 17일자 45면 명품 콘텐트로 국가 브랜드를 높이자



2008년 7월 22일자 25면 30년 간판 ‘헬로 키티’ 해외서 더 뜬다

이번 주 주제와 관련된 NIE 활동 이렇게



1. 아래 기사는 인기를 끄는 캐릭터들의 특징을 정리한 것이다. 이를 참고해 자신을 주제로 캐릭터를 만들어본다.



디즈니·켈로그 등의 마케팅을 맡았던 컨설턴트 댄 S 어커프에 따르면 아이들이 특정 캐릭터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대략 네 가지다. 첫째는 ‘양육 동일화’다. 아이들은 뽀로로를 키우면서 정서적 안정을 얻는다. 한 심리학자에 따르면 6세까지 아이들이 꾸는 꿈의 80%가 ‘동물 꿈’이다. 동물을 통해 불안을 해결하는 거다. 이때 동물은 둥글고 편안하게 생겨야 한다.



둘째는 ‘자아 동일화’다. 캐릭터를 보면서 자신처럼 느껴야 호감이 간다는 말이다. 이는 ‘모방 동일화’로 이어진다. 더 그럴듯한 것은 ‘역(逆) 동일화’다. 캐릭터의 어두운 면에 끌리는 거다. 뽀로로가 남이 애써 만든 쿠키를 훔쳐 먹는 것을 보면서 유아들은 일탈의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중앙일보 2011년 7월 16일자 35면 뽀로로>





2. 최근 국내 유명 캐릭터인 ‘마시마로’와 ‘뽀로로’를 합친 유사 캐릭터 ‘마시뽀로’의 디자인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권을 획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마시뽀로와 같은 유사 캐릭터를 생산·유통하는 것을 허락한 일에 대해 찬반 토론을 해본다.



찬: 토끼인형은 예전부터 흔히 사용돼왔고 여러 디자인의 인형으로 고안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마시뽀로가 특정 캐릭터와는 디자인이 유사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또 시중에 유통되는 인형 가운데 인기 있는 캐릭터의 특징을 차용해 새롭게 만들어낸 유사 캐릭터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만한 둥글고 귀여운 모양의 동물 캐릭터 형태는 태생적으로 비슷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시뽀로도 허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반: 캐릭터 산업은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생명입니다. 뽀로로나 마시마로는 원저작자가 수년간 고민하고 연구해 탄생시킨 캐릭터이며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마시뽀로는 원저작자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훔쳐 짜깁기한 뒤 이를 통해 이득을 얻으려고 합니다. 이를 허락하는 일은 저작자의 노고를 물거품으로 만들어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3. 헬로 키티는 일본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래 기사를 읽고 우리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담은 캐릭터를 상품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본다.



헬로 키티가 새롭게 추구하는 전략은 ‘메이드 인 재팬’이다. 도마쓰 담당은 “얼마 전 TBS 방송이 조사한 일본 관광객 앙케트 조사에서 가장 많이 사가는 선물 1위에 헬로 키티가 뽑혔다”며 “이를 위해 일본에서만 살 수 있는 시리즈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기모노를 입은 키티를 비롯해 고급 문구류, 패션 의류 등이 대표적이다.



<중앙일보 2008년 7월 22일자 25면 날자! 한국 캐릭터 산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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