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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흐르는 강] 축제의 향기·레저의 열기, 물 위로 두둥실

중앙일보 2011.09.28 03:50 주말섹션 1면 지면보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전국에 아름다운 강들이 많다. 하지만 강들의 이름만 알려졌을 뿐 강을 둘러싼 다양한 문화재, 관광지 등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의 여러 나라들은 이미 강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높은 관광수익을 거두고 있다.


전국 곳곳서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재탄생한 강변, 새로운 관광 상품 각광

이정구 객원기자









맑은 강은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휴식처를 제공한다. 또 관광명소로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담양에서는 지난 5월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원에서 많은 사람이 참여한 가운데 담양 대나무축제를 열었다. 2011년에는 행사기간 동안 총 93만여 명의 관광객이 축제 현장을 찾았다.







강은 세계적 문화상품



얼마 전 막을 내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뒀던 육상 강국 독일도 강을 관광 상품화해 성공한 나라 중 하나다. 독일은 라인 강의 유서 깊은 경관을 문화·관광 상품으로 승화시킨 나라로 유명하다.



독일 남서부 도시 만하임을 출발해 하이델베르크와 로텐부르크를 거쳐 뉘른베르크까지 50여 개 고성의 흔적을 따라 둘러보는 ‘고성 가도’는 독일은 물론 세계적인 관광 상품이다. 특히 ‘고성 가도’를 포함해 ‘로맨틱 가도’ ‘괴테 가도’ 등 ‘독일 6대 가도’ 프로그램은 독일 관광 상품의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라인 강에 이어 유럽에서 둘째로 큰 강인 다뉴브 강변에 위치한 오스트리아 빈은 강을 페스티벌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고풍스러운 도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유람선을 강에 띄워 관광 상품화에 성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강을 촉매로 한 기념비적 교량 건설과 박물관 개관 등으로 도시 재생에 성공한 영국의 탄광촌 게이츠헤드, 강변 산책로를 문화·휴식·상업 중심지로 발전시킨 미국 텍사스주의 ‘보행자 도시’ 샌안토니오, 그림 같은 강변 자연경관을 보전하며 스토리를 따라 관람 코스를 조성한 중국의 구이린(桂林)시 등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 세계적인 관광 명소들은 바로 강의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발굴해 자연과 사람에게 풍요로움을 돌려주는 좋은 사례들이다.



관광 자원 개발 … 발상의 전환



지금까지 관광개발 사업은 산이나 해양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그 결과 시민에게 가까이 있는 강변을 개발하는 데 소홀해져 아름다운 강변이 오랫동안 방치돼 왔다. 다행히 최근에는 다양한 시민단체와 정부가 적극 나서 강변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편리하고 의미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전국의 강변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새로 조성되는 보, 강변 생태공원, 자전거도로 등 기존 문화자원과 접목시켜 관광상품화 하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문화관광·여가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오는 10월부터 는 국민들이 직접 우리의 아름다운 강변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 이를 계기로 전 국민들은 우리의 아름다운 국토와 녹생성장의 힘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강의 근원적인 존재는 소외되어 왔고, 강의 문화적 가치는 배제되어 왔다. 하지만 앞서 외국 관광 명소들의 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우리보다 앞서 많은 나라와 도시들이 강의 환경적·생태적 중요성과 함께 수변 공간의 문화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해 왔다.



과거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한 ‘불의 개발’ 시대였다면 향후 미래는 자연과 생태를 보전하고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는 ‘물의 개발’ 시대가 되어야 한다.



물길을 레저·관광 산업 동맥으로



최근 관광이 ‘굴뚝 없는 녹색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점도 개발에 관한 이러한 인식 전환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우리의 강은 저탄소·녹색성장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유력한 잠재적 관광 인프라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강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강과 국민 사이에 소원했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강에 흐르고 있는 문화·역사와 함께 자연 경관을 최대한 살려 관광과 레저·스포츠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강은 문화 교류의 중심축이자 신문화 물길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계획 아래 한강변의 풍부한 역사적 장소가 ‘문화 명소’로 개발되며 수도권 배후에는 여가 문화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생태계가 잘 보전된 금강은 자연 생태의 보고, 녹색 관광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전략이 세워졌다. 영산강은 인근 섬진강과 연계해 남도 문화의 정수인 맛과 멋을 한껏 살릴 계획이다. 다양한 문화 유적이 인접한 낙동강에는 역사와 자연, 문화의 다양성을 활용한 공간과 친수형 여가 레포츠 환경이 조성된다.



강의 귀환



올가을 16개 보가 완공되고 준설이 완료되는 시기를 기점으로 강변 개발 기본 계획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각종 문화 공연과 스포츠·레저 행사, 그리고 지역 축제가 어우러진 강의 귀환 축하연들이 계획되어 있다.



먼저 9월부터 10월 사이 강별로 ‘더불어, 아름다운 우리 강’이란 주제 아래 ‘2011 강가의 가을 축제’가 개최돼 많은 사람들이 강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진 각 지역의 문화적 향취를 맛볼 수 있게 된다.



경기도 여주에서 열리는 남한강 가을 축제(10월 1~10일 예정)에서는 여주목사 진상행렬 등 지역 역사를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경북 안동에서 열리는 낙동강 가을 축제(10월 4~8일 예정)에서는 우리 전설로 재구성해 전통 만담으로 개작한 ‘신(新) 백조의 호수’ 공연 등이 펼쳐진다.



부산에서 열리는 낙동강 가을 축제(9월 30일~10월 3일 예정)에서는 추억의 구포장터와 아시아누들페스티벌 등이 강의 소통과 교류의 의미를 일깨워줄 것이다.



충남 부여의 구드래 둔치 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금강 가을 축제(9월 30일~10월 9일 예정)에서는 백제 역사 재현 퍼레이드가 등장할 예정이다. 그리고 전남 나주에서 펼쳐질 영산강 가을 축제(10월 27~31일 예정)에서는 남도의 멋을 살린 공연이 문화적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다.



이 밖에 강변을 중심으로 스포츠와 레저 행사도 곳곳에서 개최된다. 경기도 여주군 이포보 일대에서 열리는 강변 자전거 대행진(10월 22일)을 비롯해 카누, 캠핑, 자전거, 걷기, 마라톤 대회가 가을빛으로 물든 강변을 화려한 빛깔로 수놓게 될 것이다.



강 관광 상품 속속 등장



강을 활용한 문화·관광 상품화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 9월부터 12월 사이 익산 서동축제, 상주 곶감축제 등과 연계해 4대 강의 보를 경유하는 ‘녹색자전거 열차’를 운영한다.



이는 강에 인접한 여러 지자체가 연계해 ‘문화·관광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관광공사도 강과 주변의 역사 문화 자원을 돌아보는 ‘강변 10대 명품 관광 상품’을 개발해 올해 10월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



선조들이 풍류를 즐기던 아름다운 강변에 깃들어 있는 다채로운 예술과 생활 문화는 앞으로도 우리의 노력에 따라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부여 받을 것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관광 명소와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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