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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슨 그루폰 CEO 한국인 맨파워 극찬

중앙일보 2011.09.28 03:00 경제 9면 지면보기



한국 특유의 ‘스피드 경영’으로 경영 부진 돌파구



지난 6월 방한한 그루폰의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메이슨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장에서 그루폰의 성공 비결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 최대이자 ‘원조’ 소셜커머스 업체인 미국 그루폰이 한국 배우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지사 출신의 한국인 직원을 미국 본사 요직에 배치하는가 하면 한국계 직원들의 탁월한 실적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메이슨(30)이 직접 칭찬하고 나섰다.



 2008년 창업 이래 성장가도를 달려왔던 그루폰에 최근 경영의 황색등이 켜지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다. 그루폰은 현재 전 세계 46개국 500여 개 지역에 진출해 있다. 한국 시장에는 올해 3월 진출해 현재 티켓몬스터·쿠팡에 이어 소셜커머스 업계 3위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최근 그루폰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시정 권유를 받은 결과 그루폰의 매출은 당초 7억1340만 달러에서 3억1290만 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게다가 올해 4월 영입한 마고 조지아디스 최고운영책임자(COO)마저 5개월 만에 다시 친정인 구글로 되돌아갔다.



 이처럼 안팎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메이슨 대표는 한국 특유의 ‘스피드 경영’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루폰코리아 측은 27일 “한국에 소셜커머스가 상륙한 것은 비교적 늦었지만 빠른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와 역동적인 시장, 발달된 모바일 환경 등 한국 시장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한국 시장에서의 노하우와 운영방식을 세계 곳곳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메이슨 대표의 ‘한국 사랑’은 그루폰 본사 내에선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그루폰코리아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직원들이 보여준 역동성과 근면성에 크게 감동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슨 대표는 지난달 전 세계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한국 시장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곳을 본 적이 없다. 한국지사 직원들의 뛰어난 업무성과에 감사드린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이어 “한국 시장에는 전 세계 다른 어느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강력한 경쟁자가 둘이나 있음에도 한국팀의 최선의 노력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그루폰 측은 우선 한국 특유의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미국 본사에 접목하는 데 큰 힘을 쏟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확장 경영으로 조직이 커지면서 느슨해진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시도로 분석한다.



 그루폰코리아에서 반년가량 근무한 간부급 직원을 최근 미국 시카고 본사의 핵심 부서에 배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는 “한국식 경영 기법과 끈끈한 조직문화를 배우라”는 메이슨 대표의 특별 지시에 따른 것이다. 그루폰 본사에서 가장 영업력이 뛰어난 것도 한국계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여러 차례 모범사원으로 본사 회람 대상에 올랐다.



 메이슨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로부터 칭찬받아야 할 직원으로 수차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폰코리아 측은 “올해 6월 갑작스럽게 메이슨 대표가 한국을 방문한 것도 그가 한국 시장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메이슨 대표는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그루폰코리아 직원들과 식사와 대화를 나눴다. 방한 목적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그루폰코리아 직원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주 목적”이라고 답했었다.



 메이슨 대표 외 그루폰의 다른 주요 경영자들도 한국식 경영 기법과 한국인 직원들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대주주인 올리버 삼버 회장 역시 한국법인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그는 올 3월 전 세계 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나는 그루폰 한국법인이 자랑스럽다. 다른 분들도 한국의 훌륭한 직원들과 그들의 악착같은 성공방식을 배웠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칭찬한 한국인 직원의 얼굴 사진을 메일에 첨부해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루폰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구글이 60억 달러(약 7조원)에 인수를 제안했던 그루폰이 최근 다양한 위기를 겪고 있다”며 “구글 내 임직원들 역시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고 평했다.



이수기 기자



◆그루폰=세계 최초의 소셜커머스업체다. 2008년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창업했다. 그루폰은 ‘그룹+쿠폰’의 합성으로 여러 명이 모이면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는 데서 착안했다. 2007년 창업자인 앤드루 메이슨이 휴대전화를 해지하려다 그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자 여러 사람이 모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더포인트’ 사이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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