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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관광공사 잡아라” 팔 걷은 경북도

중앙일보 2011.09.28 01:37 종합 25면 지면보기
경북도가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경북관광개발공사(경주) 인수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경북관광개발공사는 경주 보문단지와 보문골프장을 운영하며 감포·안동 관광단지를 개발 중인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다. 자산 2474억원, 자본금 221억원에 부채가 1032억원인 공기업이다. 기획재정부는 2008년 경북관광개발공사를 민간 매각 대상 기관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지난해 두 차례 매각에 부쳐졌다. 결과는 모두 유찰이다.



 경북도는 이때부터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에 뛰어들었다. 현재 논의 중인 인수 금액은 1800억∼2000억원.



 도는 지난 6월 관광진흥과에 관련 전담 조직을 만들고 인수 방안을 찾았다. 여기서 찾아낸 해법은 도가 경북관광공사(가칭)를 설립한 뒤 경북관광개발공사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도는 지난달 경북관광공사 설립심의위원회를 연 데 이어 설립 조례안을 내달 초 도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속전속결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왜 부채 투성이 기업을 떠안느냐”는 질문에 “ 무조건 인수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도가 2000억원짜리 초대형 인수사업을 빠른 속도로 밀어붙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유는 이렇다.



 도가 연말까지 인수하지 않으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경북관광개발공사를 분할 매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는 감포·안동 등 관광단지 개발은 중단될 우려가 있다는 논리다.



 도가 관광 전담 공기업을 둬야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관광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거기다 문화엑스포 등 기존 조직을 이 공기업에 통합하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찰된 공기업을 인수하는데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 경기·인천·서울·제주처럼 관광 전담 공기업을 신설하는 쪽이 인수보다 더 효율적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도는 경북관광개발공사를 일괄 인수하고 직원 145명의 고용도 전원 승계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하나 비판은 도가 시한에 쫓겨 너무 성급하게 일방통행식으로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도의회의 이해도 제대로 구하지 않은 상태다. 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장세헌 위원장은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는 금시초문”이라며 “한번도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벌써부터 도의 공원식 정무부지사가 경북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래선지 세금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인수사업을 무슨 이유인지 도가 너무 일을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송의호 기자





도,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 추진



2011년 2월 도-한국관광공사 업무 협약

8월 경북관광공사(가칭) 설립심의위

9월 경북관광공사 설립 조례안 입법예고 인수 가계약 체결(계획)

10월 조례안 도의회 상정(계획)

11월 경북관광공사 출범(계획)

11∼12월 양수·양도 본계약(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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