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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초보 감독 류중일 믿음의 리더십, 삼성이 해냈다

중앙일보 2011.09.28 00:26 종합 28면 지면보기






삼성이 27일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이겨 5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삼성은 0-2로 뒤진 3회 초 2사 만루에서 4번타자 최형우의 좌중간 동점 2루타와 강봉규의 3타점 2루타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 선수들이 경기를 끝마친 뒤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모자를 벗어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삼성의 순위를 중위권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준우승 뒤 전력 보강이 두드러지지 않았고 ‘초보’ 류중일(48) 감독이 얼마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예상은 예상일 뿐이었다. 삼성은 시즌 중반 이후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5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이겨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했다. 0-2로 뒤진 3회 최형우의 2타점, 강봉규의 3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준비된 우승’이었다. 야구 전문가들은 우승팀의 요건을 다섯 가지로 꼽는다. ▶선발 15승의 에이스 ▶30세이브 이상의 마무리 투수 ▶30홈런·100타점의 4번타자 ▶타율 3할·30도루의 톱타자 ▶수준급 포수다. 삼성은 올 시즌 이 5대 요소에서 한 치도 부족함이 없었다. 여기에 코칭스태프와 선수·프런트가 화합하고 부상 선수가 적은 행운까지 보태져 ‘우승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완성됐다.



 ◆최강 방패, 마운드와 안방마님









3회 초 동점 2루타 날린 삼성 최형우.



 선발 마운드에는 윤석민(KIA) 같은 ‘수퍼 에이스’는 없었다. 그러나 팀 내 최다인 13승을 따낸 윤성환(30)과 10승의 차우찬, 8월 영입한 외국인 투수 저마노와 매티스가 탄탄한 선발진을 이뤘다. 저마노는 6경기에서 5승, 매티스는 8경기에서 4승을 거둬 시즌 초부터 뛰었다면 15승도 너끈히 올렸을 것이라는 평가다. 장원삼(7승)·배영수(6승)·정인욱(6승) 등도 풍부한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뒷문에는 ‘끝판대장’ 오승환(29)이 있었다. 팔꿈치 수술로 2년간 부진했던 그는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하며 최고 마무리 투수 자리에 복귀했다. 류중일 감독이 “오승환 덕분에 삼성은 8회까지만 야구를 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눈부시다. 27일까지 1승무패 45세이브·평균자책점 0.65의 성적.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내 7월 5일 이후 23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의 사사키 가즈히로가 1998년에 세운 22경기를 넘어서는 ‘아시아 신기록’이다. 2006년 자신이 작성한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개) 기록 경신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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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드의 허리는 정현욱(22홀드)·권혁(19홀드)·안지만(16홀드) 등이 책임졌다. 선발-중간-마무리의 완벽한 조화로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3.37)에서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차우찬에 이어 정현욱·권혁·안지만·오승환이 차례로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이들의 공을 받는 안방마님은 8개 구단 최고의 베테랑 포수로 꼽히는 진갑용(37)이다. 프로 15년차인 그는 2002, 2005, 2006년 삼성에서 세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그만큼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을 꿰뚫어 수싸움에 능하다. 또 후배 투수들을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격의 없이 대하며 노련하게 이끌고 있다.



 ◆공격의 시작과 끝, 톱타자와 4번타자











 시즌 전 지적된 삼성의 약점은 마운드보다 방망이에 있었다. 2004년 이승엽(오릭스)의 일본 진출과 2005년 부임한 선동열 전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맞물리면서 삼성은 과거의 호쾌한 공격 야구를 잃어버렸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 타선은 달라졌다. 톱타자 배영섭(25)과 4번타자 최형우(28)가 제몫을 톡톡히 해낸 덕분이다.



2009년 입단한 배영섭은 프로 3년째를 맞아 만개한 기량을 뽐냈다. 타율 0.294·33도루·51득점에 민첩한 외야 수비를 보여주며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1일 손등 골절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여전히 신인왕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최근에는 김상수가 1번타자 자리를 이어받아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타선의 해결사는 최형우가 맡았다. 2002년 데뷔 후 2008년에야 신인왕을 차지한 그는 올해 타율 0.333·29홈런·106타점을 올리며 지난해 타격 7관왕 이대호(롯데)를 위협하는 최고 타자로 성장했다. 올 시즌 16개의 결승타로 1위를 달리는 등 찬스마다 중심타자 임무를 다했다.



신화섭 기자





◆프로야구 전적(27일)



▶잠실 삼성 5-3 두산 ▶문학 넥센 2-10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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