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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마음껏 못 먹어 힘들지만 목표 있어 버텨요”

중앙일보 2011.09.28 00:22 종합 31면 지면보기



샐러드·과일·요거트로 아침
고기는 닭가슴살과 생선만
리듬체조 대회 중엔 더 혹독
몸무게 100g 단위로 관리도



지난 3월 광고 화보를 촬영하는 손연재. [중앙포토]



“마음껏 먹을 수 없어 힘들어요. 그래도 꿈이 있어 버틸 수 있답니다.”



 리듬체조 선수는 몸에 꼭 끼는 의상을 입고 유연하게 연기해야 하므로 몸을 가볍게 유지해야 한다. TV 화면을 통해 보는 리듬체조 선수들 대부분이 늘씬하다 못해 말라 보인다. 손연재(17·세종고) 선수는 무엇을 얼마나 먹을까. 손 선수는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인은 견뎌내기 어려울 만큼 까칠한 식단을 공개했다.



 손 선수는 특별히 설계된 식단에 따라 먹고 마신다. 일반인의 식사와는 아주 다르다. 아침은 샐러드와 과일, 요거트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점심 때 고기를 먹는다. 기름기 없는 닭가슴살이나 생선이 메뉴다.



 대회 기간에는 매우 혹독하게 식단을 관리한다. 손연재 선수는 “대회 기간엔 체중을 조절하느라 샐러드와 과일만 먹는다”고 했다. 개인종합 결선 11위로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 기간에도 일주일 내내 고기는 입에 대지 않았다.



 세계 최강 러시아 리듬체조 대표팀은 ‘지옥훈련’으로 유명하다. 식사 관리도 엄격하다. 손연재 선수는 모스크바에 있는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이들과 함께 올 한 해를 보냈다. 그는 “러시아에선 코치들이 100g 단위로 체중을 확인한다. 보통사람들 눈엔 차이가 없지만 리듬체조를 한 사람들은 조금만 살이 붙어도 알 수 있다”며 엄격한 그 곳 분위기를 전했다.



 차상은 전 체조협회 리듬체조 강화위원장은 “신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종목의 특성상 선수들에게 다이어트는 숙명과도 같다. (손)연재는 체계적인 훈련과 식습관을 통해 군살이 거의 없는 상태다”라고 했다.



 대회가 끝나면 약간 여유가 있다. 손연재 선수가 좋아하는 음식은 피자다. 평소에 먹을 수 없기에 더욱 그립다고 한다. 그나마 양껏 먹지는 못한다. 훈련을 하지 않을 때도 체중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의 훈련을 도운 송재형 트레이너는 “손연재 선수도 김연아 선수 못지 않게 자기 절제가 강하다. 잘 하는 선수들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송 트레이너는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뒤부터 손연재 선수를 담당해왔다.



손애성 기자

손연재 3색 식단



■ 훈련 때 (9월 13일)



아침 - 샐러드, 요거트, 과일

점심 - 닭가슴살 또는 생선, 과일

저녁 - 닭가슴살 또는 생선, 과일



■ 몽펠리에 세계 선수권 결선 날 (24일)



아침 - 샐러드, 과일, 우유

점심 - 바나나, 우유 또는 요플레

저녁 - 거의 안 먹거나 샐러드 약간



■ 대회 끝난 뒤 (27일)



아침 - 우유, 잡곡밥, 된장

점심 - 간단한 샌드위치

저녁 - 스테이크 1/2개,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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