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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버텨야 성공” … 전세계 전기차 캐나다서 승부수

중앙일보 2011.09.28 00:15 경제 6면 지면보기



캐나다 전기차 모터쇼 가보니



캐나다 토론토에서 26일(현지시간)부터 열린 전기차 모터쇼 참석자들이 캐나다 전기차 생산 컨소시엄 ‘프로젝트 EVE’의 컨셉트카인 ‘A2B’를 살펴보고 있다.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할 세계 각국의 전기차들이 캐나다 토론토에 집결했다.



 26일(현지시간) 토론토 올스트림센터에서 막을 올린 캐나다 전기차 모터쇼(EV 2011 VE)에서다. 이날 프레스데이(기자단 공개행사)와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 23개 전기차 관련 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28일까지 열린다. 토론토스타 등 현지 신문은 "올해로 3회째인 캐나다 전기차 모터쇼는 전기차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올스트림센터 주변 도로에서는 여러 종류의 전기차를 시승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GM 쉐보레 볼트, 포드 커넥트, 도요타 프리우스 전기차, 닛산 리프, 미쓰비시 아이미브, 벤츠 스마트포투ED 등을 2㎞ 구간에서 몰 수 있었다. 이날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내년부터 캐나다에서 생산될 도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 전기차에 대한 업계 관계자의 관심이 높았다. RAV4 전기차는 토론토에서 남서쪽으로 120여㎞ 떨어진 온타리오주(州) 우드스탁 공장에서 생산된다.



 행사를 주최한 일렉트릭모빌리티캐나다(EMC)의 앨 코르미어 사장은 “이렇게 한 장소에서 다양한 전기차를 동시에 시승할 수 있는 기회는 처음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세계 전기차 업계가 토론토에 모인 이유는 캐나다가 미국 자동차 시장의 ‘리트머스 시험지’ 또는 ‘축소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기 전 캐나다를 시험의 장으로 활용한다. 현대차도 1986년 미국에 진출하기에 앞서 3년 전인 83년 먼저 캐나다에 자동차를 수출하며 테스트를 치렀다.



 전기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의 성능과 관련해서도 캐나다가 중요하다. 현재 전기차 업체들은 20만∼30만㎞를 달려도 리튬 이온 배터리의 초기 출력이 처음보다 70∼8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기후 여건에서 가능한 얘기다. 배터리는 특성상 겨울의 강추위와 여름의 무더위 등 극한 기후에서 성능이 더욱 저하된다. 특히 겨울철 영하 30∼40도의 혹한기로 유명한 캐나다에서 전기차가 성공한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포드 커넥트의 동력장치를 생산하는 캐나다 애주어다이내믹스의 마이클 엘우드 부사장은 “전기차의 동력장치에 대한 개발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젠 극한의 기후 조건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업계가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부품 업체도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자동차 부품업계 5위(236억 미국 달러)를 기록한 매그나(MAGNA)가 중심에 서 있다. 매그나는 2008년부터 포드 포커스 전기차의 동력장치를 납품하고 있고, 최근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들어갔다. 시장 여건에 따라 전기완성차 시장에도 직접 뛰어들 계획을 갖고 있다.



 줄리 워시번 온타리오 주정부 전기차 담당관은 “고성능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있는 매그나를 지원하기 위해 친환경 보조금 4800만 캐나다 달러(약 560억원)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론토(캐나다)=강병철 기자



 









◆캐나다 전기차 모터쇼=2009년 몬트리올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번이 3회째다. 1회 때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위주로 진행됐지만 지난해 밴쿠버 때부터 전기차 전문 행사로 거듭났다. 내년 10월에는 1회 행사를 치렀던 몬트리올에서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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