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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화려한 꽃무늬 … 혹은 차분한 파스텔톤

중앙일보 2011.09.28 00:09 경제 18면 지면보기



올 런던 패션위크 특징



흰색의 셔츠형 원피스를 섹시하게 변형시킨 닥스(왼쪽). 꽃봉오리 실루엣에 화려한 프린트를 결합한 마리 카트란주.



무늬로 화려하거나, 파스텔 톤으로 차분하거나. 16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열린 런던 패션위크는 이 두 가지 특징을 극과 극으로 보여줬다. 한 디자이너의 무대에서 상반된 두 스타일이 번갈아 등장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무늬의 향연’은 거의 모든 무대에서 펼쳐졌다. 흔히 보는 꽃무늬는 기본. 에스닉한 분위기나 한여름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무늬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그간 독특한 무늬로 인정받은 마리 카트란주는 이번 시즌 ‘꽃’을 화두로 잡았다. 무대 가운데에 다섯 가지 색 꽃 화단을 꾸민 것은 예고에 불과했다. 전체 의상에 꽃처럼 만개한 화려한 무늬를 빠뜨리지 않았다. 미니 원피스의 치마를 아예 꽃 모양으로 만들어 쇼의 컨셉트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조너선 앤더슨은 확 퍼지는 풀스커트에 잔잔한 꽃무늬를, 에르뎀은 레이스가 들어간 주름 치마에 꽃을 찍어 여성스러움을 한껏 뽐냈다. 이외에도 JW 앤더슨은 블라우스와 바지 모두에 파란색 페이즐리(애벌레)를 넣었 고, 매튜 윌리엄스와 이사 런던은 열대지방 특유의 과감한 무늬로 봄을 건너뛰었다. 무늬만큼이나 초록·파랑·오렌지색 등 화려한 원색이 자주 등장했다. 이처럼 무늬를 강조한 의상들의 실루엣이 모두 단순하게 처리된 것도 공통적 특징이었다.



반면 지난해 유행을 이끈 비비드 컬러는 기세가 좀 더 누그러졌다. 대신 밋밋하고 흐릿한 파스텔 톤이 여러 런웨이에 등장했다. 멀버리의 노란색 바지와 블라우스, 폴스미스가 선보인 하늘색 원피스와 분홍색 바지 등은 선명함을 죽이고 빛바랜 듯한 가벼운 색감을 드러냈다. 바지와 블라우스, 치마와 바지를 아예 하나의 파스텔 톤으로 해 더욱 포인트를 없앤 무대도 있었다. 대표적 예가 리차드 니콜의 패션쇼. 흰색과 하늘색이 은은하게 섞인 블라우스와 와이드 팬츠를 연결해 입은 모델은 마치 일자 드레스를 입은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신발까지도 전혀 눈길을 끌지 않는 컬러로 연출해 ‘포인트리스(pointless)’를 내세우기도 했다. 한편 파스텔 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조 컬러로 이용되던 흰색을 전면에 내세운 무대도 있었다. 닥스는 셔츠형 원피스, 민소매 원피스, 점프 수트 등 다양한 디자인의 흰색 옷들을 선보였다.



런던=이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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