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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막걸리 … 대기업 장사 힘들어진다

중앙일보 2011.09.28 00:07 경제 1면 지면보기



중소기업 적합업종 16개 발표





앞으로 CJ제일제당과 대상청정원 등 고추장·된장 등을 판매해온 대기업들은 저가제품을 팔기가 힘들어진다. 막걸리도 대기업들은 앞으로 수출용 제품만 만들 수 있고, 세탁비누 역시 사업을 접어야 한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국순당이 10% 이상 급등하는 등 동반성장 수혜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상승세를 탔다. 27일 동반성장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16개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을 발표했다. 동반위는 16개 품목을 권고 정도에 따라 ‘사업이양’ ‘진입자제’ ‘확장자제’ 등 3단계로 구분해 발표했다.



 우선 세탁비누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시장에서 단계별로 사업을 철수하도록 하는 ‘사업이양’ 권고를 했다. 또 골판지 상자 등 4개 품목은국내 시장의 대기업 신규 사업을 자제토록 하는 ‘진입자제’ 품목으로 선정했다.



청국장·떡 등 11개 품목에 대해서는 시장에서의 사업확장을 자제토록 하는 ‘확장자제’를 권고했다. 그중에서도 고추장·간장·된장·재생타이어·순대는 저가제품 시장에서 철수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자제토록 하는 ‘사업축소’ 품목으로 정했다. 막걸리의 경우 대기업은 수출 시장에 전념토록 하는 ‘내수진입 자제’ 품목으로 정했다.



 업계 반응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민간자율합의를 통해 공생발전의 첫 결실을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장류협동조합 측 역시 “바람직한 결정이지만 기본적인 것들만 합의됐을 뿐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동반성장위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장류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과 대상 측도 “영세업체에 대한 M&A를 자제하고 정부 조달 사업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합의 과정에서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 정영태 사무총장은 “추가적인 모니터링과 현장조사를 통해 대기업의 이행 여부를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용·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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