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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천야오예, 강수 또 강수

중앙일보 2011.09.28 00:02 경제 15면 지면보기
<본선 32강전> ○·천야오예 9단 ●·박정환 9단











제8보(74~88)=장고 끝에 74로 움직인다. 수순의 묘(妙)라고 한다. 자칫 대마가 위험할 수 있는 데도 천야오예는 줄타기 같은 강수를 던지고 있다. 승부 패턴이 더욱 사납고 처절해지는 최근의 경향을 이 74가 잘 보여주고 있다. 박정환 9단은 75와 77, 두 수를 선수하며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다. 상대는 코앞에 비수를 들이대고 있고 그걸 감당하려니 분노가 끓어오른다. 어쩌면 승부가 여기서 끝날지 모른다.



 ‘참고도 1’ 흑1, 3으로 몰 수 있어야 바둑이다. 5를 선수하고 7에 막는 수. 이게 된다면 바둑은 역전 모드로 돌아선다. 하지만 그게 백8의 절단으로 잘 안 된다. 천야오예는 물론 이 수순을 정밀 검토하고 회심의 74를 던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차선책은 없을까. 가령 ‘참고도 2’ 흑1로 끊는 것은 어찌 될까. 박영훈 9단은 “말이 안 된다”고 한다. 백6, 8로 빵 때려 내면 그 두터움이 좌변 일대와 호응해 강력한 세력을 형성한다. 흑7로 애를 써서 석 점을 잡는다 해도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



 결국 79, 81로 타협했다. 중앙의 두 점을 잡고 밖으로 내보내 주기로 했다. 그런데 천야오예 9단은 그냥 나가지 않고 82~88까지 전면 포위라는 최강의 수단을 선택했다. 끝장을 보자는 것이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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