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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람사랑누리통 김용옥 대표

중앙일보 2011.09.26 13:12



뜻 모아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바자’ 열어 공익 캠페인 후원합니다







일반인이 공익캠페인을 연다? 아직은 생소한 이야기다. 그런데 최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가 생겼다. 누리통(www.nuritong.com)이다. 누구나 이곳을 통해 돕고 싶은 단체나,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추천해 다른 이들과 함께 힘을 모아 후원활동을 할 수 있다. 이미 이곳에서 방수현 배드민턴 선수는 장애인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기 위해 캠페인을 열었다. 또 야학돕기 사랑나눔 바자, 정신장애인 사회복귀훈련 돕기, 다문화가정 돕기, 소외계층 어린이 도서관 건립과 같은 공익 캠페인들이 속속 게시되고 있다. 특히 ‘경조사 밥나눔 문화 캠페인’이 전개돼 눈길을 끈다. 경조사에 화환 대신 ‘밥나눔 로고’가 찍혀있는 배너를 보내고 해당 금액만큼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보내자는 운동이다. ‘공헌’이 키워드다 보니 시민단체나 사회활동가가 운영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곳의 운영자는 의외로 마케팅전문가였다. 그런 이가 왜 이런 활동을 하는 걸까. 누리통을 개발한 ㈜람사랑누리통의 김용옥 대표를 만나 궁금증을 풀었다.



-누리통이 뭔지?



 “누리통은 세상을 뜻하는 ‘누리’와 소통한다는 의미의 ‘통’을 결합한 이름이다. 풀자면 ‘세상과 소통한다’는 뜻이다. SNS를 도구 삼아 사람들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SNS와는 다르게 서로 공감하고 정보 교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나는 누리통을 ‘소셜액션미디어’로 부른다.”



-‘소셜액션미디어’란 말이 생소하다.



 “최근 유행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는 관계 맺기와 정보교환이 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사회 공헌을 위해서는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실제적인 행동이 일어나야만 실제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 이뤄질 수 있다. 공감에너지를 행동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어떻게 참여하나.



 “직접 공익캠페인을 열 수도 있고, 타인이 올린 공익캠페인을 후원할 수도 있다. 후원하려면 먼저 자신이 후원하고자 하는 캠페인을 지정하고 물건을 오픈마켓에 올려 판매한 후이 수익금의 일부나 판매품 자체를 기증하면된다. 현금이 아니라 상품거래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나눈다는 컨셉트다. 온라인 바자회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누리통을 만들게 된 계기는.



 “친구들이 ‘이상한 놈’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서부터 ‘세상을 올바르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란 생각이 강했다. 이는 기업에서 마케팅 전문가로서 활동하다보니 더욱 확실해졌다. 마케팅은 쉽게 말해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이지만, 이 또한 사회 공헌을 동반해야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는 언젠간 등을 돌린다. 이런 마케팅과 사회공헌을 트렌드에 맞게 연결한 것이 누리통이다. 신념을 가지고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설득해 투자를 받아 회사를 차렸다.”



-공헌 활동만으로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나.



 “오픈마켓에 올라온 물품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로 운영한다. 그러나 이 수수료는 기존 소셜커머스 회사들이 받는 수수료와는 비율과 성격이 다르다. 오픈마켓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마진을 거의 포기하거나, 자신은 사용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은 쓸만한 가치가 있는 중고물품들을 내놓는다. ‘좋은 일’을 해보겠단 생각에서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겠나. 거래 처리에 필요한 운영비만을 계산해 6% 가량 정도다. 시민단체의 쇼핑몰도 15%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그러면 운영이 힘들지 않나.



 “지금은 오픈한지 얼마 안돼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참여자가 늘어날 것이고 회사도 자연스럽게 잘 돌아갈 것으로 믿고 있다. 때문에 요즘은 누리통의 취지와 활동에 대해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활동에 대해 공감해주고 지지해줘 힘을 얻고 있다.”



-누리통 참여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누리통에 나오는 상품의 가치는 품질 브랜드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거래가 이뤄지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캠페인을 후원하는 셈이어서 거래자 간의 신뢰 관계가 쌓이고, 자부심도 얻게 된다. 참여하는 기업은 사회공헌 이미지도 쌓을 수 있다.”



-향후 추진계획은.



 “누리통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설득하는작업을 멈추지 않겠다. 국내에 개인의 사회공헌 활동이 정착되면, ‘누리통’이라는 한글이름 그대로 미국에 진출해 한국을 알리겠다. 지금은 시작일 뿐이다.”



[사진설명] “이윤 추구를 위한 기업 활동도 사회 공헌을 동반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주)람사랑누리통 김용옥 대표.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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