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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2015년부터 여성에게 투표권

중앙일보 2011.09.26 00:57 종합 16면 지면보기



압둘라 국왕, 첫 참정권 허용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국 이래 최초로 여성 투표권과 피선거권이 허용될 전망이다. 압둘라(사진)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25일(현지시간) 국왕의 국정자문기구로 의회 역할을 하는 ‘슈라위원회’ 연설에서 “여성들이 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압둘라 국왕은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슬람 역사상 여성은 결코 하찮게 여길 수 없는 역할을 맡아왔다”면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이 투표와 출마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에서 여성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슈라위원회 의원으로 임명되거나 지방선거에 출마·투표하는 것 두 가지다. 국왕이 임명하는 슈라위원회에서는 다음 임기가 시작되는 2013년 첫 여성 의원이 배출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달 29일 예정인 지방선거에서는 출마나 투표를 할 수 없다. 슈라위원회는 지난 6월 여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투표 직후 “여성 투표 결의안은 미래에 있을 선거에 대한 일반적인 권고사항일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다음번 지방선거가 예정된 2015년부터 출마 및 투표가 가능하다.



 중동 국가 중 가장 보수적인 율법을 적용하는 사우디는 이슬람율법(샤리아법)과 부족 전통에 따라 여성의 선거권, 피선거권, 운전 등을 금지해 왔다. 모든 여성은 나이에 관계 없이 남성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세계경제포럼 은 2009년 사우디의 성평등 순위를 조사 대상 134개국 중 130위로 매겼다. 법정에서 남성의 증언은 두 명의 여성의 증언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각료 중 여성은 전무하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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