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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꾸중의 기술

중앙일보 2011.09.26 00:36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칭찬과 꾸중할 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칭찬과 꾸중에도 기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실천하는 부모는 별로 없다. 과정이 아닌 결과로만 칭찬하거나, 감정이 섞인 주관적인 꾸중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칭찬과 꾸중의 기술을 익힐 필요가 있다.


“이번 시험서 1등 하다니 정말 잘했다” X “계획대로 공부해 좋은 성적 나왔구나” O

● 칭찬의 기술



1. 결과·재능보다는 과정을 칭찬한다



“이번 시험에서 1등 하다니 정말 잘했다”보다는 “시험기간에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지켜서 좋은 성적이 나왔구나”가 효과적이다.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만 얘기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어쩌다 한 번 잘못 나온 결과에도 크게 실망하고 자신감을 잃게 된다.

 

2. 행동했을 때 바로 얘기한다



아이가 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는 상황에 관계없이 바로 칭찬해야 한다. 기분이나 상황이 좋아진 뒤에 얘기하면 아이는 부모가 기분에 따라 칭찬한다고 오해하게 된다. 행동자체에 의미를 안 두고 부모 눈치만 살피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3. 칭찬의 초점을 아이에게 맞춘다



“엄마는 네가 공부 잘하는 맛에 산다” “네가 상을 받아야 우린 행복해”와 같이 아이의 행동과 성취 정도에 따라 부모의 존재감이 좌우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이에게 정신적인 부담을 준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니 뿌듯하겠구나”처럼 아이가 느끼는 성취의 기쁨에 초점을 맞춰 얘기하는 것이 좋다.



4. 지나친 기대를 담은 칭찬은 피한다



“넌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 합격할 거야” “넌 무조건 성공할거야”처럼 실현 가능성이 적고, 지나친 기대를 담은 칭찬은 아이에게 큰 부담을 준다.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본인의 능력 이상의 것을 하려고 노력하고, 실행이 안 되면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자존감이 낮고 쉽게 자책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5. 비교하는 칭찬은 안 한다



“넌 형보다 똑똑해” “넌 옆집아이보다 머리가 좋아”처럼 비교하는 칭찬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비교대상이 되는 사람을 자기보다 아래로 보고 무시하게 된다. “넌 수학을 잘하지만, 형은 미술이 뛰어나”처럼 각자의 장점을 살려 얘기해야 효과적이다.



● 꾸 중의 기 술



1. 꾸짖기 전에 아이의 생각을 듣는다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혼내기 전에 아이의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 다짜고짜 화부터 내면 아이는 ‘엄마는 나만 보면 화를 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 충분히 대화를 나눈 뒤에 잘못을 지적해야 아이 스스로도 납득하고 이해 할 수 있다.

 

2. 일관성·객관성을 갖고 꾸짖는다



꾸중을 할때는 특히 일관성과 객관성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똑같이 행동했는데 기분이 좋을 때는 넘어가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혼을 내면 아이는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부모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고 어떤 행동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능력도 흐려지게 된다. 또 “기분도 안좋은데 너까지 왜 이래? 혼나볼래?”와 같은 감정 섞인 꾸중은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3.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부모들이 아이를 꾸중하는 것은 바른습관이나 인성을 기르기 위해서다. 하지만 부모 자신도 이 사실을 잊고 혼내기에만 집중할 때가 있다. 아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지적 할때는 앞으로 어떻게 고쳐 나가면 좋은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

 

4. 눈높이를 맞추고 얘기한다



대화를 할때 서로 다른 눈높이에 있으면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두려움·불안함을 느낀다. 자세를 낮춰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얘기하면 혼을 내면서도 아이의 자존 감을 지킬 수 있다. 아이는 ‘엄마의 관심이 나에게 집중돼 있다’는 생각에 부모의 얘기에 귀기울이고 잘못된 행동도 고치게 된다.



5. 긍정문으로 대화한다



“동생이랑 싸우지 마” “울지 마” “옷 아무 데나 벗어놓지 마 ”와 같이 부정적인 화법은 말하는 사람이 상황을 지배해 듣는 사람에게 무력감을 준다. 하지만 긍정문으로 얘기하면 아이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알기 때문에 바른행동을 하려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밥 빨리 안먹으면 백화점 안데려간다”는 “널 안데려간다”라는 의미로 들리지만 “밥 빨리먹으면 백화점에 갈 수 있어”는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아이가 갖게 되기 때문에 행동을 고치려고 노력하게 된다.



※도움말=『칭찬과 꾸중의 힘』저자 아동심리상담가 상진아씨, 한국심리상담연구소 조무아 부모역할훈련전문강사



<전민희 기자 skymini171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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