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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호의 마켓뷰] 단기 주가급락 임계점 출현 … 매수 확대 유효할 듯

중앙일보 2011.09.26 00:24 경제 10면 지면보기
주가 급락의 임계점은 이미 출현했다.



 시장은 공포를 이겨내지 못했다.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원화가치는 급락했고 상품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의 신용경색 위험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가중되자 시장 참가자들의 공포는 극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무너진 신뢰를 복원시켜줄 복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유로존 이슈는 유동성 공급 논란을 넘어 부채 재조정 여부로 넘어가 있기 때문이다. 질서의 유무와 상관없이 결국 채무재조정(그리스 채무불이행)이 불가피하다면 일단 신용위험이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는 부정적 피드백이 해소되기 쉽지 않다.



 그리스 국채를 통해 서로 얽혀있는 유로존의 금융기관은 이미 신용경색 위험에 노출됐다. 이제 부채를 줄여 신용을 회복하든지, 유럽연합(EU)을 넘어 주요 20개국(G20) 차원의 글로벌 공조를 통해 더 확고한 안전판을 마련해주든지 결론을 내릴 시기에 다가서고 있다.



 당장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공식화되면 ‘미니 리먼 사태’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정책공조를 통한 안전판이 마련될 때까지 불확실성 제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긍정적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에서 경험한 가늠하기 힘든 신용위험의 도미노를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29일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기금 증액안에 동의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공급 정책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만으로도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아래보다 위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악화할수록 글로벌 공조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최근 중국·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 국가들이 유로존에 대한 원칙적 지원 발언을 했다. 이를 감안하면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신용위험의 역외 전염을 막기 위한 대안이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더욱이 현 코스피 지수대에서 5% 이상의 추가 조정이 출현하기에는 기업 실적 기반이 너무 굳건하다. 이미 3분기 실적 시즌에 다가서 있고 아직 우리 기업의 실적이 크게 훼손된 징후는 없다.



 원화가치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원화가치는 1200원대에서 일단 멈췄다. 이번 주에는 원화의 약세 전환과 함께 출현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로존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한계체감의 단계로 이동될 것으로 판단한다. 거시경제 이슈의 추가 노출 과정에서 마찰적 조정이 출현하겠지만 그 깊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단기 주가 급락의 임계점(Critical Point)은 출현했다. 단기매수 차원에서의 주식 비중 확대가 유효한 구간에 들어섰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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