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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학고 재학생들에게 듣는 학교 생활

중앙일보 2011.09.26 00:05



“입학 전에 졸업 후 목표 세워…휴대전화 오후 4~6시만 사용 가능”







“입학하기 전에 미래의 진로·진학에 대한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야 해.”



 지난 16일 세종과학고를 찾은 고민정·전민경(서울 성암여중 2)양에게 세종과학고 이현석(고 3)군과 박수진(고 2)양이 당부한 말이다. 이군과 박양은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경쟁을 하는 곳이라 기대와 달리 성적이 떨어져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뚜렷한 목표만 갖고 있다면 이에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각을 학교 안에 가두지 말고 졸업 후에 어떤 꿈을 이루겠다며 멀리 내다보는 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민정(고)=중학교 때 내신이 어느 정도였나요.



박수진(박)=10등 안으로 상위권을 유지했어. 하지만 과학고는 그런 친구들이 모인 곳이라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그런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 것도 많아.



전민경(전)=과학고에 입학한 뒤에도 치열한 학업경쟁이 걱정돼요. 입학 전에 선행학습을 얼마나 해야 하죠.



박=중학교 수업에 충실했다면 과학고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렵지 않을 거야. 나는 올림피아드 대회 문제가 교과내용을 심화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됐어. 부족한 과목은 참고서로 보충했어.



이현석(이)=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 모인 곳이라 면학분위기가 좋아. 친구들과 자유롭게 토론도 할 수 있고.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과목별로 실험실을 갖추고 있어 원하는 실험을 맘껏 할 수 있어. 선생님들도 모두 우수교사로 선발돼 오신 분들이야. 자습실도 학생별로 개인 지정석이야. 이런 교육환경을 스스로 잘 활용하는 태도가 중요해.



고=치열한 경쟁 속에서 학업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겠어요.



이=남을 따라가는 데 급급해선 안돼. 과학고에 진학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과학고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과학고를 졸업한 뒤엔 무엇을 할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마음이 필요해. 과학고에 다니는 동안 이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끝없이 되묻고 답한다면 과학고에서 공부하는 것과 경쟁이 즐겁게 느껴질 거야.



전=동아리 활동은 어떤가요.



이=특이한 동아리가 많아. 생물해부 동아리의 경우 진짜 해부 실험을 많이 해. 방학 중엔 대학의 수의학과를 견학하면서 돼지를 해부하는 경험도 할 수 있어. 학교 공부를 할 때도 동아리 선배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지.



고=학교생활의 하루 일정은 어떤가요. 기숙사 생활이 불편하진 않나요.



박=오후 5시에 정규 수업이 끝나면 저녁 먹고 기숙사에서 쉬다가 6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자습을 해. 9시부터 30분 동안은 간식 시간이야. 이후엔 자유시간이야.



이=기숙사 생활은 친구들과 진지하게 사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매주 토요일 4교시 이후 주말에는 집에서 보낼 수 있어. 신축 건물이라 각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 편해. 오후 4~6시에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어. 나머지 시간엔 복도에 있는 휴대전화 개인사물함에 보관하는 것이 규칙이야.



전=축제나 특이한 수업이 있나요.



박=수업체험전을 여는데 지난해엔 수학체험전을 열었어.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를 방문해 세종고의 수학 수업을 체험하는 거야. 각 부스에서 게임·퍼즐 같은 다양한 활동으로 수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어.



이=연말엔 세종가족의 밤이라는 축제를 열어. 반마다 장기자랑을 하면서 부모님·선생님과 함께 즐기는 자리야.



박=교내 과학탐구발표대회도 열려.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정보·수학 분야로 나눠 학생들이 오랜 기간 동안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는 대회야. 교과 지식의 심화·응용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커.



이=과학탐구발표대회는 연구과제를 정해 1학기~1년 동안 실험을 하고 논문도 써서 발표하는 자리야. 입상자는 서울시학생탐구발표대회에도 나갈 수 있어.



이=이 밖에도 계발활동과 동아리활동의 성과를 보여주는 특별활동발표회, 각종 학회 참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MIT 등 국내외 이공계 대학 견학, 전문가 초청연설, 자연탐사처럼 학업동기를 북돋는 행사들이 많아.



[사진설명] 세종과학고 박수진(왼쪽)양과 이현석(오른쪽)군이 세종과학고를 찾은 고민정·전민경(오른쪽에서 두 번째)양에게 학교 생활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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