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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시장도 ‘R 공포’… 뚝 떨어진 금값

중앙일보 2011.09.26 00:03 경제 2면 지면보기



지난 5일 사상 최고치 이후
온스당 244달러 떨어져





국제 금값이 뚝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가 ‘심각한 정도’라고 밝힌 지난주 수요일(21일) 이후 사흘 동안 온스(31.1g)당 147.13달러 떨어져 23일 온스당 1656.8달러를 기록했다. 하락폭은 8.16% 정도 된다. 사상 최고치(9월 5일 1900.23달러)에서는 12.8% 정도 빠졌다.



 로이터통신은 “금 시장 참여자들이 1980년 경험을 되새기기 시작했다”고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그해 1월 22일엔 금값이 곤두박질했다. 하루 새 850달러에서 737.5달러로 13.2%나 급락했다. 금 시장 참여자들이 말하는 ‘검은 화요일’이다. 더욱이 이날 이후 금 시장은 10년 정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요즘 금 시장 참여자들이 떠올리기도 싫은 추억이다.



 몇 가지 조건은 비슷하다. 금값이 추락하기 직전 뉴욕상품거래소(NYMEX) 등이 금 시장 참여자들이 금을 맡기고 빌려 쓸 수 있는 금액을 줄였다. 지난 23일 시카고상업거래소(CBOT)와 상품거래소(CME) 등도 금 담보대출을 줄였다. 이 대출금이 줄어들면 헤지펀드들이 금에 베팅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든다. 금값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난다.



 또 80년 1월에도 경기침체 두려움 때문에 금값이 폭락했다. 그해 1월 이른바 ‘80년 더블딥’이 시작됐다. 이때 시작한 경기침체는 82년 11월까지 이어졌다. 중간에 1년 정도 회복기간이 있어 더블딥이라고 불린다.



 미국 상품투자가인 데니스 가트먼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격이 단 며칠 사이에 급변동하면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없다”며 “금값이라고 경기 침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 침체와 유럽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금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인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CNN머니는 “여전히 금 애널리스트들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골드먼삭스 등 투자은행 트레이더들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달러 찍어내기(양적 완화)를 하지 않아 일시적으로 금값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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