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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500만원 접대…곽승준에겐 상품권…” 이틀 새 여권 인사들 무차별 폭로한 이국철

중앙일보 2011.09.23 01:31 종합 3면 지면보기
이국철 SLS그룹 회장은 22일 오후 3시쯤 서울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외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장관급),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 등의 이름도 거론했다.



 우선 곽 위원장과 임 비서관과 관련, 이 회장은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신 전 차관이 ‘두 사람에게도 인사를 하자’고 하기에 상품권 5000만원어치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차관에 대해선 “그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때 총리실에서 연락이 와 ‘박 차장이 일본 출장을 가니 향응을 대접하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계산된 접대비용이 400만~500만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곽 위원장은 고려대 교수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부터 정책 개발을 도왔다. 박 전 차관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청와대 기획조정실장, 총리실 국무차장 등을 지냈다. 임 비서관은 서울시장 때부터 이 대통령의 수행비서를 하다 최근 청와대 내에서 비서관 자리로 옮겼다. 모두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하지만 거론된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펄쩍 뛰었다. 곽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2008년 추석 때면 이미 나는 청와대를 나온 다음”이라며 “이 회장이란 사람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박 전 차관은 “나도 민간기업(대우그룹)에 9년을 있어 봤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기업에 전화해 ‘나를 접대하라’고 말했겠느냐”며 “국무차장 때 일본을 두 번 갔었는데, 모두 일정이 빡빡해 접대 따위를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 회사가 어려워지니 이 회장이 아무나 걸고 넘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임 비서관도 “신 전 차관을 통해 아무것도 받은 게 없다. 이 회장이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처럼 이 회장이 연일 ‘엄청난 얘기’를 마구 풀어놓자 여권 내부에선 “이 회장이 제기하는 의혹들이 정황이나 액수가 너무 황당하다.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남궁욱·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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