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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만 F-16 145대 개량” … 중 “잘못된 행동” 경고

중앙일보 2011.09.23 00:54 종합 16면 지면보기



레이저 유도폭탄 설치 등 약 7조원 규모 무기 판매



지난 4월 대만 F-16 전투기가 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은 대만에 판매했던 F-16 A/B기 145대를 개량해주기로 했다. [타이난 AFP=연합뉴스]





미국이 또다시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21일(현지시간) 58억5000만 달러(약 6조9400억원)어치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대만은 최신형 F-16 C/D 전투기 66대 도입을 원했지만 미국은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F-16 A/B기 145대를 개량해주기로 계약했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은 이들 전투기에 레이저 유도 폭탄(LGB) 등을 설치해주고 훈련과 조달 지원을 해줄 예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일련의 대응 조치를 하면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장즈쥔(張志軍·장지군) 상무 부부장(차관)은 21일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들여 강하게 항의했다. 장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중·미관계가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부부장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강행한 것은 중국 주권과 핵심 이익을 침해한 행위”라며 “13억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만든 민감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장예쑤이(張業遂·장업수) 주미 중국대사도 미 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국방부 겅옌성(耿雁生·경안생) 대변인은 “미국의 무기 판매 행위에 대해 분개한다”는 내용의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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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22일 미국과 대만의 무기 판매 계약 체결 사실을 크게 보도하면서 “앞으로 중·미관계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화통신은 논평 기사에서 “미국은 지난해 1월에도 대만에 64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판매해 심각하게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주권을 침해했다”고 비난하면서 “(무기 판매 때문에) 중·미관계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미국은 1982년 8월 17일 대만에 무기를 파는 문제에 대해 중국과 했던 약속(8·17 코뮈니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의 무기 판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이 중·미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전 경고를 해왔으나 먹히지 않았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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