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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혐의 … LG가 3세 구본현씨 징역 4년 선고

중앙일보 2011.09.23 00:47 종합 18면 지면보기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한창훈)는 22일 자신이 대표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조작하고 수백억원대의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로 구속 기소된 ‘LG가(家) 3세’ 구본현(43·사진) 전 엑사이엔씨 대표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2007년 회사를 탄소나노튜브 업체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신소재 관련 실적을 부풀렸고 증자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도 원래 목적이 아닌 부채 상환에 썼다”며 “허위 내용을 공시하고 주식 시세를 조종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고 부당이득·시세 조종 규모가 큰 점을 고려할 때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일부 혐의는 무죄가 인정되고 횡령한 돈을 개인 용도로 쓰지 않고 회사를 위해 썼으며 피해액을 대부분 갚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구씨는 엑사이엔씨 대표로 있던 2007년 신소재 전문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25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직원 명의로 대출금을 끌어다 쓰는 것처럼 속여 765억원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와 회사 약속어음을 개인 채무의 담보물로 제공하는 등 100억원대의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구씨는 지난해 2월 이 회사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그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조카다.



 한편 엑사이엔씨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주가 조작으로 인한 피해 1억8000만원을 배상하라”며 회사와 구씨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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