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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한국리그] 이창호 낚은 안성준 환호 … 하이트, 단숨에 3위 질주

중앙일보 2011.09.23 00:25 종합 31면 지면보기








21일 오전 10시,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 8개 팀 선수와 감독, 입회인(심판), TV와 인터넷 중계팀 등 13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운집했다. 이날은 2011 KB바둑리그 10라운드 4게임이 하루에 치러지는 날. 8개 팀 선수 48명 중 오더에 적힌 40명이 착석하자 입회인의 대국 선언과 함께 20판의 대국이 동시에 시작됐다.



 넷마블 대 하이트 진로의 경기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표 참조). 넷마블은 주장 이창호와 2장 원성진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최근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급부상한 팀. 반대로 하이트 진로는 2위까지 올라갔다가 4연패를 당하며 추락하고 있는 팀. 바둑리그의 유일한 형제 기사 안형준(넷마블)-성준(하이트진로)이 적으로 만났다는 점도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한 선수는 넷마블의 한웅규. 그가 안국현을 꺾자 분위기는 대번 넷마블로 기울었다. 하이트는 2장 안국현이 패할 경우 거의 이긴 적이 없다.



하지만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던 최철한이 원성진을 꺾으며 하이트는 순식간에 흐름을 반전시킨다. 막내 안성준이 난타전 끝에 이창호라는 대어를 낚으며 기세를 올리자 올해 처음 리그에 나선 하이트의 보물 김기원이 승부를 마무리 짓는다. 형 안형준이 장고바둑을 이겼으나 하이트 진로의 3대2 승리. 최근 연패를 당하며 속앓이를 해온 강훈 감독이 살았다는 듯 크게 한숨을 내쉰다. 하이트 진로와 넷마블은 똑같이 5승5패. 그러나 개인 승수에서 앞선 하이트 진로는 3위, 넷마블은 4위다. 하나 4위까지 진출하는 포스트 시즌에 누가 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해 한국리그는 1, 2위가 거의 확정됐으나 중위권은 4팀이 5승5패로 대혼전이다. 이날도 포스코LED는 이세돌의 신안 팀을 3대2로 꺾었고 영남일보도 한게임을 3대2로 제압, 7승3패로 1, 2위 자리를 고수했다. 영남일보는 루키 이지현과 나현이 수훈을 세운 반면, 신안천일염은 루키 김동호와 강승민이 패하며 팀도 졌다. 감독들은 잠재력을 지닌 신예들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들 중에 누가 보석이고 누가 거품인지는 시즌을 겪어봐야 안다. 지난해 우승팀 신안천일염은 나머지 4경기에서 3승1패는 해야 포스트 시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티브로드 서봉수 감독의 ‘슬픔’은 이날도 이어졌다. 팀의 주력인 박영훈-허영호-김승재가 Kixx의 박정환-김기용-조한승에게 패배했으니 이길 수가 없었다. Kixx는 최근 2경기 연속 0대5 패배를 당했다. 물경 10연패를 당한 셈인데 이번엔 4대1로 이겼다. 감독들은 여전히 도깨비 팀 Kixx가 포스트 시즌에 나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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