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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의 세테크] 임대사업자 상가 살 때 대출금 안고 사면 절세

중앙일보 2011.09.23 00:26 경제 10면 지면보기






김예나
삼성증권 세무전문위원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50대 초반의 A씨. 퇴직 후 꾸준한 소득을 얻기 위해 상가를 매입해 임대사업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투자 예상금액은 5억원 정도로 자금도 다 마련해 뒀다.



 그런데 임대사업을 먼저 시작한 친구의 충고에 따르면 5억원을 다 투자하지 말고 일부는 대출을 받아 상가를 매입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사업을 위해 대출받은 이자 비용이 임대소득에서 차감되는 만큼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험이 있는 친구의 이야기라 믿을 만하지만 대출을 받으면 이자 비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어느 쪽이 나을지 고민이 된다.



 이런 경우 실익을 따져 보려면 대출할 때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과 나머지 돈을 은행에 넣은 이자 수익에 줄인 세금 효과를 비교해 보면 된다. 이때 절세 효과는 대출받은 이자 비용을 임대사업에 대한 필요경비로 인정받아 생기는 것이다.



 A씨의 경우 연봉이 1억원이 넘어 최고세율 구간까지 소득세를 내고 있다. 여기에 임대소득이 더해지면 임대소득에 대해서도 역시 최고세율(38.5%, 소득세+주민세)로 세금을 내야 한다.



 만약 A씨가 약 5.5%의 대출 금리로 2억원을 빌렸다고 가정해 보자. 우선 그가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은 1100만원이다. 반면 대출받은 2억원만큼 생긴 여유자금을 정기예금(4.5%)에 예치했다면 1년간 세후 이자 수익(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아닌 15.4% 세율 적용)으로 761만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자 비용에 대한 세금 절감 효과는 지출한 이자 비용 1100만원에 임대소득 한계세율(38.5%)을 곱한 약 424만원이 된다. 결국 이자 비용과 절세 효과를 합하면 1185만원이 돼 대출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하지만 위의 사례가 임대 수익과 이자 수익에 대해 부담하는 세율, 대출과 예금 금리를 특정한 상황으로 가정한 만큼 투자자의 상황에 따라 대출로 인해 유리해질 수도, 불리해질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적용 금리나 실질세금부담률 등을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꼼꼼히 따져야 한다.



김예나 삼성증권 세무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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