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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 안 된다 했지만 … 차별화로 전국에 매장”

중앙일보 2011.09.23 00:20 경제 9면 지면보기



모다아울렛 박칠봉 대표의 도전







대구를 기반으로 한 아웃렛 전문업체 모다아울렛이 전국화에 나섰다. 지난 4월 자루 아울렛을 인수하면서 얻은 대전점과 경기 광주의 곤지암점을 재단장해 오픈한 것이다. 모다아울렛은 마리오아울렛·W(더블유)몰·김포공항아울렛·애플아울렛과 함께 5대 아웃렛 업체로 꼽힌다. 일부 아웃렛이 본점 인근에 제2점포를 가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점포를 확대하고 나선 것은 모다아울렛이 처음이다. 모다아울렛의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박칠봉(57) 대표가 있다.











자루아울렛을 인수하며 전국화를 선언한 박칠봉 모다아울렛 대표는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몸집을 키워 브랜드·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의 중소기업이 왜 전국화라는 모험을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박 대표는 “전국화는 더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모다아울렛의 본거지인 대구 유통 시장은 포화 상태다. 지역 강자인 대구백화점, 아웃렛과 쇼핑몰까지 낸 롯데백화점, 최근 60여 개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점포를 연 현대백화점, 동아백화점을 인수한 이랜드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2015년 대구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경쟁력을 가지려면 대규모 구매력이 필요했다. 그래야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킬 수도 있고, 제품 가격도 낮출 수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점포를 내는 건 아니다. 전략이 있다. 중산층 이하 인구가 밀집해 있지만 대형 유통업체는 들어가지 않는 외진 곳을 노린다. “대구점은 도심이 아니라 서쪽 끝에 있어요. 최근 들어 공장과 아파트가 들어선 신흥지구죠. 아웃렛을 주로 찾는 중산층 이하 직장인이 많이 살아요.”



 대전점 역시 대구점과 비슷한 상권에 위치해 있다. 곤지암점은 3번 국도를 따라 스포츠용품 아웃렛 매장이 길게 늘어선 지역에 있다. 고속도로가 밀릴 때 우회로를 선택한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곳이다. 하지만 기존 매장들은 스포츠용품 중심인 데다 한 건물에 모여 있는 형태가 아니라 쇼핑하기 힘들다. 그걸 노린 점포가 곤지암점이다. 박 대표는 “유통은 결국 자리 장사다. 장사가 될 만한 곳이지만 큰 업체는 굳이 눈길을 주지 않는, 그런 목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모다아울렛 대구점의 경우 평당 월매출이 620만원 정도다. 박 대표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비결은 차별화다.



“우리 점포에 오는 사람들은 월급 가지고 매달 빠듯하게 사는 서민들이에요. 이 사람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매장을 꾸몄습니다.”



 모든 점포에 1만원 안팎의 할인 상품을 파는 매대를 설치했다. 광택이 나는 대리석을 바닥재로 쓰지 않은 것도 이유가 있다.



슬리퍼 차림으로 장을 보러 나왔다가 부담 없이 들를 수 있게 꾸민 것이다. 그는 2013년까지 대구점 등 3개 점포의 매출을 3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대구점이 연간 14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강원도 원주를 중심으로 점포를 낼 만한 곳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사양 산업은 있어도 사양 기업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유통은 레드오션이지만 기회는 분명 있습니다” 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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