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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전통 자연 건조 ‘천지인 홍삼’ 해외 시장 들썩

중앙일보 2011.09.22 04:10 Week& 7면 지면보기



동원F&B



쪄낸 삼을 자연 건조하는 광경. 동원F&B는 전통 제조법에 따라 건조기를 쓰지 않고 자연 건조를 한다.





참치로 유명한 동원F&B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13억원. 그러나 이 중 해외 매출은 4.5%인 457억원에 불과했다. 이런 내수 위주 사업구조를 바꿔보겠다고 동원F&B가 나섰다. ‘천지인 홍삼’을 앞세워서다. 이미 시동은 걸렸다. 지난달 중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올해 수출 예정액은 20억원. 일단 시장의 반응을 떠보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문도 두드렸다. 글로벌 건강식품 유통 전문업체 GNC를 통해서다. 지난해 6월 전 세계 GNC 가맹점주를 초청해 제품 설명회를 했다. 당시 일부 가맹점주는 천지인 홍삼에 끌려 시험 판매를 하겠다며 설명회 현장에서 제품을 사기도 했다.



사실 동원F&B는 홍삼 분야의 후발주자다. 터줏대감인 한국인삼공사가 있고, 이에 더해 농협 등이 사업을 한창 넓혀가던 2007년 홍삼 사업에 뛰어들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동원F&B는 우선 한국인삼공사의 관련 전문가를 스카우트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업 역량을 높였다. 홍삼 제조 방법도 차별화했다. 홍삼은 수삼을 고압에서 찐 뒤 말려 만든다. 동원F&B는 이 과정에서 100% 자연 건조법을 택했다. 건조기를 쓰지 않고 전적으로 햇볕에 말리는 것이다. 소량 생산이라면 이런 자연 건조가 가능하겠지만, 대량 생산할 경우엔 대형 건조장이 필요하고 시간도 많이 걸려 택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그러나 동원F&B는 전통 장인들이 홍삼을 만들던 방법을 가능한 한 그대로 재현한다는 원칙에 따라 자연 건조를 하고 있다.



건조를 할 때 쪄낸 삼 사이 사이에 ‘홍송’(紅松)이라고도 불리는 잣나무 토막을 놓는 것 역시 천지인 홍삼만의 특징이다. 이른바 ‘조화 건조’라 불리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홍삼의 향이 더 진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동원F&B는 조화 건조용으로 러시아 연해주의 해발 고도 1000m 이상 산악지대에서 120년 넘게 자란 잣나무를 쓴다.



동원의 천지인 홍삼 제품은 전통을 되살린 제조 기법으로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170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37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예상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더욱 가파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GNC 설명회에 참여하고, 중국 시장을 노크한 게 바로 그런 예다. 김해관 동원F&B 사장은 “특히 미국 주요 유통업체들의 건강식품 코너에 천지인 홍삼이 진열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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