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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한류 이끈다] 타고난 손맛 세계화 … 맥도날드·코카콜라 뛰어 넘는다

중앙일보 2011.09.22 04:10 Week& 1면 지면보기



식음료산업 최근 비약적 발전
한류 타고 외국서도 관심 커져
신기술 앞세워 신제품 승부
글로벌 브랜드들과 당당 경쟁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뉴몰든 지역에 있는 테스코 매장에서 한국식품전이 열렸다. 국내 15개 식품업체가 참여해 즉석식품·냉동식품·음료·과자 등 10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한 이 행사는 유럽 사람들의 큰 관심 속에 한달 간 계속됐다. [중앙포토]







음식은 우리 삶의 기본이다. 먹어야 살고, 좋은 음식을 잘 먹어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 그래서 음식은 한 문화의 결정체다. 그 사회의 전통과 성취가 담겨 있다. 그런 이유로 식음료 산업은 실물 경제의 기본이 된다. 식음료 산업이 탄탄해야 국민들도, 경제도 건강해진다. 어느 나라건 식음료 산업을 중시하고 키우는 이유다. 사실 한국이라고 맥도날드, 코카콜라, 네슬레 같은 세계적 식품기업이 나오지 못한다는 법이 없다. 한국의 식음료 산업은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타고난 ‘손맛’을 성공적으로 세계화하고 있는 데다 안전과 위생에 관한 한 글로벌 업체에 뒤지지 않는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곳곳의 신시장을 개척해가고 있다.



농심의 라면은 아시아의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았다. 북미 지역에선 코스트코에 농심 라면을 파는 특별 매대가 설치돼 있을 정도다. 롯데제과의 초코파이는 러시아·중국·베트남·인도에서 ‘국민 간식’이 됐다.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는 미국·캐나다·중국 등 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동서 프리마’ 34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데 이어 올 초엔 일본 시장도 뚫었다. 동원F&B의 ‘천지인 홍삼’은 지난달 중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롯데리아는 베트남 햄버거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매장만 89개, 5년 내에 200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조미료 원료인 핵산 시장에서 세계 1위,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시장에서 세계 2~3위를 다투고 있다. 이 회사의 포장두부는 베이징(北京)에서 1위다.



그런가 하면 파리바게뜨는 중국 시장에서 맥도날드·피자헛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주류는 또 어떤가. 국내 최대 주류기업인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억 달러의 해외수출을 올렸다. 수출 지역은 일본·중국·몽골 등 아시아권에서 호주 등으로 넓어졌다. 막걸리 수출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올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8.5% 증가했다. 소주는 지난 8월 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선진국 식음료 시장 한복판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토종 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는 오는 12월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인근에 해외 1호점을 연다. 세계 최대의 커피전문점 체인인 스타벅스의 안방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것이다.



한국 식음료 업체들은 현지 생산체제를 속속 확립하고 있다. 현지인의 입맛과 취향을 즉각 반영하고 물류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다. 빙그레는 2012년까지 러시아 현지에 스낵제품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빙그레의 첫 해외 공장을 세우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베트남·인도·러시아에 각각 초코파이 공장 설립을 완료하고 현지 생산을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에서 증류식 소주 공장 인수를 추진 중이다. CJ제일제당 신동휘 부사장은 “한류 확산에 따라 한국 음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식음료가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국내 식음료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시장 개척에는 뛰어난 제품 경쟁력이 필수다. 최근 연구개발(R&D) 비용을 크게 늘려온 식음료 업계는 각고의 노력으로 개발한 신기술을 앞세워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카레소스 시장에서 절대 강자인 오뚜기는 최근 유럽풍 정통 하이라이스 제품인 ‘골드브라운 하이스’를 새로 선보였다. 밀가루와 쇠고기 분말 등으로 소스 맛을 낸 기존 하이라이스 제품과 달리 직접 소스를 만들어 분말화한 정통 제품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월 우유맛을 재현한 크리머를 사용하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해 커피믹스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매일유업은 국내 최초의 컵 커피 제품인 카페라테 출시 15주년을 맞아 패키지 디자인을 바꾸는 등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신개념 발효유인 ‘R&B(알엔비) 리듬엔밸런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망고식스는 망고를 바탕으로 한 ‘주스 칵테일’이라는 개념의 주스 메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비맥주는 깊고 풍부한 맛의 ‘OB 골든 라거’를 새로 출시해 젊음의 대표 맥주로 꼽히는 ‘카스’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상은 옥수수 등에서 뽑아낸 녹말 성분인 전분당을 원료로 삼아 각종 화합물질을 대체하는 소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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