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평창에 땅 20억어치 산 강호동

중앙일보 2011.09.22 01:00 종합 18면 지면보기



겨울올림픽 알펜시아리조트 인근
“규제 풀리면 값 뛸 것” … 투기 논란
강호동 측 "시세차익 목적 아니다”



세금 과소 납부로 국세청으로부터 수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개그맨 강호동씨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잠정 은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회견장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강호동씨가 2018 겨울올림픽이 열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밭과 임야를 산 것으로 밝혀졌다. 두 지역 모두 겨울올림픽 주무대인 알펜시아리조트 인근이다. 투기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강씨는 평창 겨울올림픽이 확정되기 전인 2009년 11월 20일 대관령면으로부터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아 대관령면 용산리 밭을 7억여원에 매입했다. 밭 전체 면적은 5279㎡로 이 가운데 2640㎡는 강씨의 명의로, 나머지는 부인 명의로 알려졌다. 강씨는 이어 올 7월 인근의 임야 1만4579㎡를 13억여원에 추가 매입했다. 강씨가 밭과 임야를 산 시기는 두 지역이 토지거래 허가구역 및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에 지정되기 전이다.



 강원도는 겨울올림픽 유치 후인 7월 28일 강씨의 땅을 포함한 대관령면과 정선 북평면 일대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평창군도 9월 2일 난개발을 막기 위해 대관령면 일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주민 함모(52)씨는 “강씨의 땅은 묶여 있지만 개발계획이 확정되고 규제에서 풀리면 값이 상당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행 농지법상 1000㎡ 이상의 농지를 매입하려면 농지취득자격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 증명서를 신청할 때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농지를 구입한 사람은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한다. 강씨는 당시 농업경영계획서에 감자 농사를 짓겠다고 적었다. 그러나 강씨가 이 땅에 직접 농사를 지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관령면 관계자는 “통상 매년 9~11월 외지인이 직접 농사를 짓는지 여부를 조사하나 휴경지 위주로 진행된다”며 “강씨가 밭을 다른 사람에게 임대했을 경우 임차인이 진술하지 않으면 위법 여부를 적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농지법상 본인이 농사를 짓지 않으면 1년 안에 처분하라고 처분의무통지를 한다. 다음 해 또 농사를 짓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6개월간 처분명령을 내린다. 이후에도 이행하지 않으면 처분할 때까지 해마다 공시지가의 20%에 해당하는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 강호동 소속사 측은 “평창 일대 땅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염두에 둔 매입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지 취득과 관련한 해명을 듣기 위해 소속사 측에 연락을 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찬호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