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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틀렸다” 인정 않는 4대 강 반대론자들

중앙일보 2011.09.22 00:27 경제 8면 지면보기






손해용
경제부문 기자




21일 직접 둘러본 한강 이포보는 기대 이상이었다. 4대 강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곡선형으로 디자인된 이포보는 백로를 형상화한 조형물과 조화를 이뤄 수려한 자태를 뽐냈다. 주변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와 자연학습장·오토캠핑장·스포츠공원 등은 훌륭한 생활레저 공간이었다.



 겉모습만 달라진 게 아니다. 장마 때마다 농경지가 물에 잠기던 인근 마을들은 올여름 예년의 두 배 이상 되는 강수량에도 침수 피해를 겪지 않았다. 물을 빼내는 저류지를 설치한 덕분이다. 환경도 개선됐다. 마구 버려진 생활 쓰레기와 비닐하우스가 널려 있던 이포보 주변은 크고 작은 나무와 풀꽃이 어우러진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추석연휴의 임시 개방기간 동안 이포보를 비롯한 한강의 3개 보에는 총 8600명의 시민이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설문조사에선 92%가 ‘만족한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시계를 조금만 앞으로 돌려보자. 지난 5월 야당에서는 “올여름 장마철은 4대 강 사업으로 발생하게 될 대재앙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개 보가 물흐름을 막아 홍수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우에도 불구하고 4대 강 유역에서는 농경지나 가옥의 침수 소식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4대 강 사업은 대운하 전 단계”라는 반대론자의 주장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거셌다. 희귀식물인 ‘단양쑥부쟁이’가 멸종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여전했다. 하지만 MB정권의 임기가 1년여 남은 지금 대운하의 형체는 4대 강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자연 훼손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단양쑥부쟁이는 지금 단양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그럼에도 반대론자들에게서 “지금 돌아보니 우리가 틀렸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여전히 환경보호란 거대 담론을 앞세워 4대 강 사업 깎아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이들의 주장이 과거 인천국제공항, 사패산 터널 때처럼 ‘반대를 위한 반대’ ‘운동을 위한 운동’으로 비춰질 뿐이란 건 기자만의 생각일까.



  정부는 24일 금강 세종보를 시작으로 16개 보를 단계적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곧 시민들은 달라진 우리 강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땐 4대 강 사업을 둘러싸고 그간 벌였던 정치권의 논쟁이 얼마나 허무했는지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손해용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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