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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평양 비운 사이 김정은, 섬 점령 훈련

중앙일보 2011.09.17 03:00 종합 10면 지면보기
북한군이 지난달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기간(20~25일) 서해 남포시 인근에서 대규모 도서 점령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훈련은 육·해·공군이 합동으로 남포시 서해 갑문 북쪽에 있는 무인도를 점령하는 상륙훈련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훈련에는 상륙함·공기부양정·일반 전투함정을 비롯한 해군 장비와 공군 전투기, 지상군 특수부대와 4군단 병력이 참가했다”며 “북한 군은 강원도 원산 비행장에 배치된 공군 전투기들을 황해남도 온천 비행장으로 옮기는 등 북한 전역의 전략 무기들을 훈련에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군은 특히 해상저격여단을 비롯한 특수부대원들이 저고도 침투용 AN-2기 등을 타고 무인도에 상륙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AN-2기는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목재를 이용해 만든 침투용 항공기다.


방러 기간 남포 무인도 상륙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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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훈련의 현장 지휘는 정명도 해군사령관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규모 합동 훈련인 데다 김정일이 부재 중이어서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총괄했을 가능성이 크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북한이 서북 5도를 점령하려 한다는 첩보가 있다”며 “북한이 최근 서해와 동해에서 실시하고 있는 상륙훈련이 이와 맞물려 있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7월 남포 인근에서 상륙훈련 준비를 했으나 기상 악화로 소규모 훈련만 실시 했다.









북한이 9일 정권 수립 63주년 기념 노농적위대 열병식에 동원한 대공미사일. [조선중앙TV 촬영]





 ◆대공미사일 갖춘 노농적위대=북한은 우리의 민방위 성격인 노농적위대 전력도 대폭 강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9일 진행한 노농적위대 열병식에 대공미사일, 장사정포, 대공포, 무반총포(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등을 동원했다”며 “노농적위대가 이전에 보유하지 않았던 대공미사일과 장사정포를 갖추는 등 전력을 대폭 증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총 등 개인 화기 중심의 노농적위대가 일반군 수준의 무기로 무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열병식을 중계한 아나운서는 “무적의 정치·군사 역량으로 장성(성장)·강화된 인민방위 무력의 위용”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무기들은 대부분 대공 무기”라며 “우리 군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인 공군력을 감안해 예비 병력에게도 대공 방어 무기를 갖추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노농적위대=만 18세에서 55세까지 남녀 모두 가입돼 있는 북한의 예비 전력이다. 우리의 민방위 성격으로 약 7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시·도·군·대규모 공장(연합기업소)별로 우리의 대령·중령급 현역이 파견돼 지휘하며, 총참모부의 명령을 받는다. 연간 160시간의 훈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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